사진/한국의 산(65)
-
지리산 천왕봉
산그림자 이 성 선 산을 버리고 다시 산 따라간다. 물 속을 거꾸로 황홀히 떠나는 산 저 산에 이끌리어 남은 생 전부 저 산에 이끌리어.
2012.09.24 -
웅석봉 표지석
산길에서 / 이성부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밭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이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도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되는지를 나는 안다
2012.08.01 -
왕산 표지석
산경표 공부 / 이 성 부 물 흐르고 산 흐르고 사람 흘러 지금 어쩐지 새로 만나는 설레임 가득하구나 물이 낮은 데로만 흘러서 개울과 내와 강을 만들어 바다로 나가듯이 산은 높은 데로만 흘러서 더 높은 산줄기들 만나 백두로 들어간다 물은 아래로 떨어지고 산은 위로 치솟는다 흘러가는 것을 그냥 아무곳으로나 흐르는 것 아님을 내 비로소 알겠구나! 사람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들 흘러가는지 산에 올라 산줄기 혹은 물줄기 바라보면 잘 보인다 빈 손바닥에 앉은 슬픔 같은 것들 바람 소리 솔바람 소리 같은 것들 사라져 가는 것들 그저 보인다
2012.08.01 -
삼각산(三角山)
삼각산(三角山) 삼각산은 198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 10월31일에는 명승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삼각산은 거대한 화강암체로서 많은 봉우리들로 형성되어 있는데 최고봉인 백운봉(836.5m)을 비롯하여 인수봉(810.5m), 만경봉(799.5m)의 세봉우리가 3개의 뿔처럼 높이있어 삼각산이라고 하며, 노적봉, 용암봉, 시단봉, 보현봉, 문수봉, 의상봉, 나한봉, 원효봉, 염초봉 등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다.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삼각산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나누며, 철따라 보여주는 색다른 자태가 아름답다. 백운봉에 올라서 좌측으로는 도봉산의 오봉과 선인봉, 자운봉 등 주봉우리와 능선이 보이고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남쪽 방향은 남산과 한강 그리고 북악산..
2012.02.01 -
조계산 장군봉
조계산(曹溪山)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높이 887m의 산이다. 산의 옛 이름은 송광산(松廣山)이었는데, 고려 희종 때 조계산으로 바뀌었다. 송광사의 이름에서 옛 산이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울창한 숲, 폭포와 약수 등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또한 이름난 고찰 두 곳이 있는데 산의 서쪽에 송광사가, 동쪽에는 선암사가 있다. 송광사 일대는 모후산과 만수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선암사 주변으로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이 늘어서 있다. 봄맞이 산행지로 3월에 가장 많이 찾는다. 가을에는 아무래도 단풍철에 등산객이 많은데, 한반도 남단에 있다 보니 단풍이 늦게 들어 10월 ~ 11월에 많이 찾는다. 조계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2011.04.24 -
마니산 암릉 길
산을 오르며 정 연 복 우람한 산 앞에 서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겸허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가끔은 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아직도 많이 설익은 나의 인생살이를 산은 말없이 가르쳐 주지. 높음과 깊음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 깊숙이 내려앉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는 아름다운 삶의 길을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말없이 산은 내게 이야기하지.
201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