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의 산(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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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서
숲길에서 藝堂 趙 鮮 允 도란도란 속삭이는 계곡물 굽어 돌아서 수정같이 맑아라 울창한 계곡 따라 걷노라니 몸도 마음도 숲이 된다 푸른 녹음 초록 숲을 울리는 자연의 소리에 맑아지는 마음 한 생명의 근원이요 청정한 성품을 일으켜 세우는 지극한 아름다움은 지극한 진실이다 산빛 물빛 산문의 빚장 열고 투명한 빛을 맞아 내면속 샘솟는 희열의 원음으로 소유와 집착의 끈을 풀고 자유와 안락의 쉼을 얻는다.
2013.07.07 -
설악산 공룡능선
설악산 공룡능선을 걸으며 최 현 규 병풍처럼 펼쳐진 고봉준령은 멀리서 말없이 나를 부르고 서북능선 걸어온 길 뒤돌아보면 아쉬움으로 손짓하는 설악산 공룡능선 고달픈 삶의 길일지라도 지나간 것들 모두가 아름다움이듯 험준한 암벽 길도 걷다 보면 순탄해진다 뒤따라오던 대청봉도 산너울 따라 돌아가고 체력은 한계를 넘어 산바람 지나가던 너덜 길 주저앉으면 바람꽃, 금강초롱, 말나리꽃 살며시 다가와 지친 호흡 함께 나누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 함께 의지할 수 있어서 힘을 얻었고 힘들어서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설악의 꽃 공룡능선.
2013.05.31 -
설악산 털진달래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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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해 지는 소리 -山詩·47 이 성 선 향기 있는 사랑이 그립다 해 지는 소리 남아 있는 산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잔다 산이 저무는 시간 물 속을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면 세상은 깊어지는데 사람들만 야단이다 꽃이 지면 허공은 새롭다 새 그림자 지나가면 물이 더 맑다 남으려 하는 것은 욕된 것 머물려 하는 것은 아직 너를 넘어서지 못한 것 삭발한 산을 따라 기다리는 이 없는 곳으로 떠돌리라 물 속 빈 산에서 들리는 당신의 독경소리 찾아
2013.05.31 -
노고단의 구름바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 원 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
2012.09.25 -
지리 능선 201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