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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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냉이
미나리냉이를 만났다 김 승 기 오늘 미나리냉이를 만났다 떠나는 사랑, 아프게 손 흔들고 만난 얼굴 하얀 웃음이 곱다 미나리와 냉이를 모두 닮았다 어느 때 냉이 향이 나고 어떨 때 미나리 내음이 날까 세상 하늘을 이고 사는 목숨엔 저마다의 향으로 꽃을 피운다는데, 지금껏 내 몸에선 어떤 냄새가 났을까 아 아 떠난 사람아, 팔다리 저리는 몸뚱이 얼마나 고약한 냄새였길래 헤어지겠다는 말조차도 못하였을까 이별을 던지는 사랑, 말없이 등돌리는 사랑 그 발걸음에는 어떤 내음이 고일까 새로 시작하는 사랑엔 무슨 향이 일어날까 향기 있는 사랑 또 다가올까 냉이를 보내고 미나리도 떠나보내고 혼자 떨며 주저앉으며, 손잡은 새사랑아 냉이 향일까 미나리 내음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다시 한참을 부벼야겠지 외로운 아픔 속에서 행복..
2009.04.29 -
양지꽃
2009.4.28
2009.04.29 -
각시붓꽃
각시붓꽃 유 일 하 푸시시 기어 나온 앉은뱅이 울 각시 유혹의 살가운 미소 한순간 미친 눈 봄 햇살 미끄러지듯 연애시절 그 자태 한 송이 머리 꽂고 두 송이 입에 물고 벌처럼 나비처럼 암꽃술 찾던 그 시절 울 각시 산자락 넘어 넝쿨 사이 숨었지 두 자식 붓꽃 되어 방시레 웃음 짓고 온 천지 번져가는 해맑은 우리 사랑 산책길 끝나는 무렵 손 흔드는 각시붓꽃 □ 각시붓꽃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애기붓꽃」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 자생한다. 뿌리줄기와 수염뿌리가 발달하고, 꽃줄기는 포엽(苞葉) 위로 솟는다. 잎은 칼 모양으로 꽃보다 길게 자라면서 약간 휘어지고, 뒷면은 분백색을 띤다. 4~5월에 보라색의 꽃이 꽃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고, 6~7월에 6갈래로 골이 파여 있는 계란형 또는 타원형의 ..
2009.04.29 -
모과나무 꽃
모과꽃 김 승 기 천연두 마마를 앓듯이 겨울을 살아낸 삶 힘 넘치게 푸른 잎 틔우다 새잎마다 비늘 번득이면서 연홍색 꽃을 피우면 내 팔뚝에도 불끈 힘줄이 서다 맑은 영혼으로 햇살마다 실어 올리는 꽃향 덩치 큰 곰보의 얼굴이 오히려 예쁘다 여름 내내 정성으로 키우는 열매 그 달디 단 향이 가을을 듬뿍 적시면 하늘이 깜짝 놀라다 누가 너를 못난이라 하느냐 사람의 눈으로 자연을 들여다본다는 것 아주 조심스런 일이야
2009.04.19 -
벌레의 예술 200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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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 200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