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 꽃
2009. 4. 19. 14:40ㆍ사진/야생화
모과꽃
김 승 기
천연두 마마를 앓듯이
겨울을 살아낸 삶
힘 넘치게
푸른 잎 틔우다
새잎마다 비늘 번득이면서
연홍색 꽃을 피우면
내 팔뚝에도 불끈 힘줄이 서다
맑은 영혼으로
햇살마다 실어 올리는 꽃향
덩치 큰 곰보의 얼굴이
오히려 예쁘다
여름 내내 정성으로 키우는 열매
그 달디 단 향이
가을을 듬뿍 적시면
하늘이 깜짝 놀라다
누가 너를 못난이라 하느냐
사람의 눈으로 자연을 들여다본다는 것
아주 조심스런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