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2009. 4. 29. 21:21ㆍ사진/야생화
각시붓꽃
유 일 하
푸시시 기어 나온
앉은뱅이 울 각시
유혹의 살가운 미소
한순간 미친 눈
봄 햇살
미끄러지듯
연애시절 그 자태
한 송이 머리 꽂고
두 송이 입에 물고
벌처럼 나비처럼
암꽃술 찾던 그 시절
울 각시
산자락 넘어
넝쿨 사이 숨었지
두 자식 붓꽃 되어
방시레 웃음 짓고
온 천지 번져가는
해맑은 우리 사랑
산책길
끝나는 무렵
손 흔드는 각시붓꽃
□ 각시붓꽃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애기붓꽃」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 자생한다. 뿌리줄기와 수염뿌리가 발달하고, 꽃줄기는 포엽(苞葉) 위로 솟는다. 잎은 칼 모양으로 꽃보다 길게 자라면서 약간 휘어지고, 뒷면은 분백색을 띤다. 4~5월에 보라색의 꽃이 꽃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고, 6~7월에 6갈래로 골이 파여 있는 계란형 또는 타원형의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 뿌리를「마린근(馬藺根)」이라 하고, 꽃을「마린화(馬藺花)」라 하며, 종자(씨)를「마린자(馬藺子)」라 하여 약재로 쓴다. 키는 작지만 꽃이 대단히 화려하게 피는 풀로서 새싹이 나오면서 동시에 꽃이 피고, 꽃이 필 때의 잎은 꽃줄기와 길이가 거의 같거나 크지만, 꽃이 지면서 더 길게 자라며, 가장자리에 잔돌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