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냉이

2009. 4. 29. 21:37사진/야생화

미나리냉이를 만났다

김 승 기

 

오늘 미나리냉이를 만났다
떠나는 사랑, 아프게 손 흔들고
만난 얼굴
하얀 웃음이 곱다
미나리와 냉이를 모두 닮았다

어느 때 냉이 향이 나고
어떨 때 미나리 내음이 날까

세상 하늘을 이고 사는 목숨엔
저마다의 향으로 꽃을 피운다는데,
지금껏 내 몸에선 어떤 냄새가 났을까

아 아 떠난 사람아,
팔다리 저리는 몸뚱이
얼마나 고약한 냄새였길래
헤어지겠다는 말조차도 못하였을까

이별을 던지는 사랑, 말없이 등돌리는 사랑
그 발걸음에는 어떤 내음이 고일까
새로 시작하는 사랑엔
무슨 향이 일어날까
향기 있는 사랑 또 다가올까

냉이를 보내고
미나리도 떠나보내고
혼자 떨며 주저앉으며, 손잡은
새사랑아
냉이 향일까 미나리 내음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다시 한참을 부벼야겠지

외로운 아픔 속에서 행복을 꿈꾸는
오늘 미나리냉이를 만났다

 

 

 

 

미나리냉이

십자화(겨자)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골짜기 물가 근처의 그늘진 곳에 자생한다.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있고, 땅속줄기를 뻗는다. 잎은 어긋나는데 깃꼴겹잎으로 잎자루가 길다. 5~7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8~9월에 열매가 긴 뿔 모양으로 익는다. 어린잎과 줄기를 식용하고, 한방에서「채자칠(菜子七)」이라 하여 뿌리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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