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雪嶽에 머물고 싶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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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흥사의 산내암자 - 선지식의 향기를 찾아
(5) 신흥사의 산내암자 - 선지식善知識의 향기를 찾아 2014.7.31 大丘郡守於觀音寺盤松下請 太古身材獨屈蟠 淸風一葉一寒聲 先師面目今猶材 爲報時人洗眼看 옛 소나무 아래서 억만 년 세월에 구부러진 몸이여 맑은 바람 한 잎에 차가운 한 소리여 옛 스승의 모습이 여기 있나니 마음의 눈을 씻고 분명히 보라. 9년의 침묵 속에 들어 있던 달마를 찾아온 혜가는 말했다. "제자는 오랫동안 배움을 구했으나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했습니다. 스승께서 평화가 없는 제자의 마음을 살펴주소서." 소림굴의 어둡고 차거운 공기의 저 편에서 달마의 목소리가 무겁게 울렸다. "그대의 아픈 마음을 내게 가져오너라. 마음의 평화를 주리라." "마음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달마는 조용히 가르쳤다. "찾아질 수 있는 마음이..
2014.08.10 -
(4) 천년의 향기 이어 온 설악산 신흥사
(4) 천년의 향기 이어 온 설악산 신흥사 2014.7.31 "길을 걷는 자만이 빚어낼 수 있는 풍경의 침묵"을 누리고 싶어 불현듯 걸망을 메고 속초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미시령터널을 빠져나와 차창으로 보이는 울산바위 풍경을 바라본다. 설악동 어귀 캔싱턴호텔이 들어선 곳 이곳이 설악산 신흥사 천년의 향기가 시작된 香城寺址다. 9층 석탑은 보이지 않고 호텔 맞은 편 도로 옆에 삼층석탑만이 외롭게 남아 옛 香城寺址 임을 말해 주고 있다. 푸른 소나무가 호위하고 있는 삼층석탑 뒤로 쌍천이 흐르고 노적봉이 건너다 보인다. 향성사는 신흥사의 첫 이름이다. 신흥사 사적기에 의하면 자장율사가 652년(진덕여왕 6) 절을 창건하고 香城寺라 하였으며, 창건 당시 구층석탑을 만들어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계조암과 능인암도 ..
2014.08.06 -
(3) 金剛門 들어 世尊峰을 바라보다
(3) 金剛門 들어 世尊峰을 바라보다 2014.6.16 설악 답파기 '설악행각'에 의하면 鷺山은 청봉에 올랐다가 공룡능선을 넘지 않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봉정암 사리탑이 있는 석가봉 아랫길로 내려가 가야동 계곡을 거쳐 오세암으로 간다.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튿날 마등령을 넘어 비선대로 향한다. 그의 설악 답파기 '雪嶽行脚' 속의 글을 생각하며 그가 걸었던 마등령에서 비선대 길을 따라가기로 한다. 그의 '雪嶽行脚' 글을 옮겨 본다. "마등령을 넘으며 .... .... 고개는 해발 1,327미터. 이 산에서는 청봉 다음가는 높은 봉입니다. 이러한 높은 봉우리를 넘어, 낙엽 비를 맞으면서 수림 속을 헤쳐 평지로 한 5분 동안이나 가다가 절벽 끝에 나서니 한 줄기 귀를 깎는 찬 바람이 바위 채..
2014.07.06 -
(2) 산솜다리 꿈 여무는 恐龍陵線을 넘다
(2) 산솜다리 꿈 여무는 恐龍陵線을 넘다 2014. 6.16 雪嶽山 恐龍陵線 (대한민국 명승 제103호)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중심 능선이다. 바위가 뾰족하여 마치 공룡의 등같이 생겨 용솟음치는 것처럼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공룡릉은 마등령에서 신선봉아래 무너미재까지의 능선을 가리키며, 영동. 영서의 분기점으로 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변화가 시시각각 변한다. 내설악의 가야동계곡과 龍牙長城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설악의 천불동계곡부터 동해 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구름이 휘감은 공룡능선의 모습은 마치 신선의 영역을 보는 듯한 초절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다.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일 정도로..
2014.07.05 -
(1) 뭉게구름 피어오르는 설악 대청봉
(1) 뭉게구름 피어오르는 설악 대청봉 2014. 6.15 청봉에 올라 서니 청봉은 되레 어디로 가고 동해만 바라 뵈네 예가 지금 어디멘지! 멍하니 어리둥절해 장승처럼 섰소이다. 청봉에 올라 서니 이윽고 눈물이 돋네 즐거운 강산을 찾아 그대 왜 슬프다는가 강산에 호소하는 심정 이 나라 사람이면 아시오리다. 청봉에 올라 서니 남북강산 느끼 워라 뒤로는 백두 금강 앞으로는 태백 지리 이게 다 내더라시네라시네 한 가슴에 않았소 그려. 청봉에 올라서니 막혔던 가슴 열리는구려 마음의 제단 위에 불을 다시 밝혔거니 우리 님 훤하신 얼굴 저만 바라고 사오리다. 청봉에 올라서니 샘처럼 기운이 솟네 이 힘 가지고 내 갈 길 가야겠네 민족의 세례를 받고 새 몸 되어 내립니다. - "행장을 어지러 놓은 채..
201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