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꽃

2009. 7. 6. 16:54시 모음/시

       

 

 

산나리꽃  

엄 기 창

 

때로는 

혼자일 때가
더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 

닿을 수 없던 한 뼘만큼의 눈물
꽃술 속에 감춰두고
민들레 꽃씨처럼 그리움의
날개를 날려
한 송이 수줍은
산나리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때로는 
기다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바람이 밟고 가는 나뭇잎 소리에
가슴 설레며
사랑하는 마음
몰래 피었다가 몰래 떨어지는
산나리꽃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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