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2009. 7. 5. 12:11ㆍ시 모음/시
작약
노 천 명
그 굳은 흙을 떠받으며
뜰 한 구석에서
작약이 붉은 순을 뿜는다
늬도 좀 저 모양 늬를 뿜어보렴
그야말로 즐거운 삶이 아니겠느냐
육십을 살아도 헛사는 친구들
세상 눈치 안 보며
맘데로 산 날 좀 帳記에서 뽑아보라
젊은 나이에 치미는 힘들이 없는냐
어찌할 수 없어 터지는 정열이 없느냐
남이 뭐 란다는 것운
오로지 못생긴 친구만이 문제 삼는 것
남의 자(尺)는 남들 재라 하고
너는 늬 자로 너를 재일 일이다
작약이 제 순을 뿜는다
무서운 힘으로 제 순을 뿜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