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살다 가라 하네

2009. 7. 5. 12:39시 모음/시

새벽 전원 풍경

 

            

조용히 살다 가라 하네

이 민 숙

말 없는 들판은 조용히 살다 가라 하네 
無念無想)무념무상 흘러가는 세월 속 
서러워하지 말고 
원망도 말고 
그저 묵묵히 살다 가라 하네 

마음을 비우면 가벼워지는 인생살이 
비우는 방법과 다시 채우는 방법 
묵언의 소리 깊게

깨달음 느끼며 살다 가라 하네 
                                 
나무의 녹음처럼 짙어져

가을 서리맞아 떨어지는 낙엽이 
겨울 길목 하얀 눈 속으로 사라지듯 
순리대로 사는 게 인생이라 하네 

바람은 그냥 지나쳐 가는 게 아니듯 
우리도 언젠가는 바람처럼 가는 것을 
認苦(인고)의 노력으로

삶의 흔적 새기면서 
참 아프게 느끼며 살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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