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잎 으름덩굴

2024. 10. 12. 16:05사진/나무

으름덩굴   

손 정 모

다섯 갈래
손바닥 닮은 잎새로
덩굴마다 손 내밀어
하늘 향해
가만히 귀 기울이다가

연보랏빛 우아한 맵시로
바람이 지나다니는 길목
민감한 레이더처럼 더듬더니
솔숲에서 훌쩍이는
가슴 잃은 산새
고독을 건져 올린다

산중의 정밀로
떨어져 내리는
개화의 설렘
마음껏 몸 태우며
음미하다가
휩쓸리는 바람결 타고
청아한 음률로 흩날린다.

 

으름덩굴은 으름덩굴과 갈잎덩굴나무로 길이 10-20m이다. 잎은 새 가지에서는 어긋나기이며, 오래된 가지에서 모여나기하며, 작은 잎 5장으로 이루어진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다. 덩굴 형태의 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잘 올라간다. 그래서 으름덩굴이라고 부른다. 목통(木通), 통초(通草), 임하부인(林下婦人)이라고도 불린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4월 말 ~ 5월 중순에 잎과 더불어 짧은 가지의 잎 사이에서 나오는 짧은 총상꽃차례에 달리며 수꽃은 작고 많이 달리며 6개의 수술과 암꽃의 흔적이 있다. 암꽃은 크고 적게 달리며 지름이 2.5~3cm로서 보랏빛의 갈색이 난다. 꽃잎은 없으며 3개의 꽃받침 잎이있다.
작은 잎의 수가 세 개인 것을 세잎 으름덩굴, 6-9개인 것을 여덟잎 으름덩굴이라 하며, 여덟잎 으름덩굴은 안면도·속리산 및 장산곶에서 발견되고 있다

 

 

으름

김 승 기

 

지내고 보니

모든 것이 손바닥 위에 있더이다

아무리 어르고 윽박질러도

잎이 돋고 꽃도 피더이다

덩굴지는 세월의 더께 위에서

바나나같이 소시지같이

달콤 짭짤한 열매 열리더이다

순간순간 가슴을 찌르던 설움과 아픔

부드럽고 하얀 손길로

어루만지며 달래어도

검은 씨로 맺히던 눈물과 웃음,

아람으로 벌어져

하늘 밖으로 떠나가고 나면

아득한 추억이 되더이다

길고 좁다란 골목길에서도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내리고

그렇게 살아지더이다

안 되는 일

으름장 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더이다

모두 놓아버리고 홀가분한 지금이지만

때때로 가끔은 잠결 속

눈시울 젖는 밤이 있더이다

잊어버렸다 싶은 기억의 더껑이

꿈으로 찾아와

춤추며, 구름으로 흐르며,

강물 되어 넘실거리더이다

 

'어름'이라 부르는 열매는 장과(漿果) 로 길이 6~10cm로서 긴 타원형이며 10월에 갈색으로 익고, 한쪽이 세로로 벌어져 종자가 분산된다. 과피가 두껍고 과육은 먹을 수 있다. 씨앗을 연복자(燕覆子)라 한다.

 

□으름덩굴(Akebia quinata) 

으름덩굴은 미나리아재비목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이다. 산지 숲 속 및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덩굴나무로 줄기는 길이 10~20m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 5장으로 이루어진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다. 작은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3~6cm, 폭 1~2cm, 끝이 오목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4~5월 암수한그루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난 총상꽃차례에 달리고, 노란빛이 도는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이다. 꽃받침잎은 꽃잎처럼 보이며, 3장이다. 수꽃은 꽃차례 위쪽에 달리며, 수술 6개가 서로 떨어져 있다. 암꽃은 수꽃보다 크고, 꽃차례 아래쪽에 달리며, 기둥 모양의 암술대가 3~6개 있다. 열매는 장과, 긴 타원형으로 길이 10cm쯤이고, 9~10월에 익으면 한쪽이 세로로 벌어진다. 멀꿀에 비해 상록성이 아니며, 열매는 길이 10cm의 긴 타원형이고 완전히 익으면 벌어지므로 구분된다. 잎이 6~9갈래로 갈라지는 것을 여덟잎 으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열매는 식용하며, 뿌리와 가지는 약용하고, 줄기는 곡물세공재로 이용한다. 목통, 으름이라고도 한다. 한반도 황해도 이남에 나며,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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