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나무 꽃

2024. 10. 9. 10:32사진/나무

구기자 꽃

백 승 훈

 

볕 좋은 가을날

논산 바람길을 걷다가

어느 집 울타리에선가

보랏빛 구기자꽃을 보았네

 

주황색 감을 주렁주렁 달고 선 감나무들과

제풀에 붉어진 사과들이 탐스러운 과수원을 지나며

누군가 꽃보다

열매가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말할 때

우연히 나의 눈에 띈 구기자 꽃

 

불로장생의

선홍빛 구기자 열매

제아무리 고와도

나 없이는 어림없는 일이라고

항변하듯 피어 있던

구기자 꽃

그 보랏빛에 찔려

온종일 가슴 아리던 날이었네

 

구기자나무는 가지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뿌리에서 가느다란 여러 개의 줄기가 돋아나 비스듬하게 자라면서 끝이 밑으로 처지며, 밑에서부터 많은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는 1-2m이다. 긴 가지의 잎은 어긋난다. 잎겨드랑이에는 짧은 가지가 변한 가시가 있다. 잎은 마디에서 여러 장이 모여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2~4cm, 폭 1~2cm이다. 잎끝은 뾰족하거나 다소 둔하고 밑은 좁아지면서 잎자루로 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7-9월에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4송이의 연한 보라색 꽃이 핀다. 꽃 모양은 전체적으로 종 모양이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 변한 것으로 끝 부분이 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진한 줄무늬가 있다. 수술 5개와 암술 1개가 있으며, 수술 밑부분에는 흰 털이 수북하며, 암술 수술 모두 꽃받침 밖으로 뻗어 있고, 암술이 수술보다 길다.
구기자나무의 이름은 가시가 있고 나무 줄기가 휘면서 자라므로 탱자나무와 버드나무의 특징을 모두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枸)는 탱자나무이고, 기(杞)는 버드나무의 일종인 고리버들을 의미한다. 또한, 구가자나무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나무로 알려져 있던 터라 이 나무를 하늘이 내린 정기(天精), 땅의 신선(地仙), 신선의 지팡이(仙人杖), 신선의 상징인 서왕모의 지팡이(西王母杖) 등으로 불렀다.
꽃말은 '희생'이다. 구기자의 꽃을 다려 마시면 사람이 불로장생(不老長生)한다 하여 장생화(長生花)라고도 한다.
어린 순은 쓰거나 떫은맛이 없어서 나물이나 나물밥을 해서 먹기가 좋고, 말린 잎은 구기엽이라 하며 차를 끓여 마신다. 한방에서는 햇볕에 말린 열매와 뿌리껍질을 사용하는데 말린 열매를 구기자(枸杞子)라 하고, 말린 뿌리껍질을 지골피(地骨皮)라 한다. 구기자는 강장제로, 지골피는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혈압 및 혈당을 낮추고, 지방간 예방 등 약재로 사용해 왔다.

 

 

□구기자나무

구기자나무(枸杞子--)는 가지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분포한다. 열매는 구기자(枸杞子)라 부른다. 높이는 1~4미터이며, 가늘고 회백색을 띤 줄기에 가시가 있다. 줄기는 비스듬하게 자라면서 끝이 밑으로 처진다. 잎은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다. 길이는 3~8센티미터쯤 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6~9월에 연한 보라색 꽃이 피고, 열매는 타원형의 장과로 8~10월에 밝은 붉은색으로 익는다. 길이는 1.5~2.5센티미터이다.

구기(拘杞)는 중국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구(拘)는 탱자나무로 가시가 있는 것을 나타내고, 기(杞)는 고리버들로 이 나무의 모양을 고리버들에 비유한 것이다. 즉 구기자나무는 탱자나무와 고리버들을 합한 것과 같은 식물이라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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