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상공(上空)의 안드로메다(Andromeda over Patagonia)

2020. 11. 28. 11:12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눈부신 햇빛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별들은 늘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을 유지한 채 하늘에 떠 있다. 이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천체 관측에 뛰어드는 한 가지 방법이다. 아마추어 천문인 데이비드 아이커(David J Eicher)는 망원경으로 구상 성단을 처음 본 뒤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그날 밤, 나는 갑자기 꽁꽁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된 양 흥분에 휩싸여 돌아왔다. 내가 변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의 세계 역시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거리를 걷거나 신발을 신거나 슈퍼마켓에서 청령 음료를 살 때에도 이전과는 뭔가 크게 달라진 것을 느꼈다. 과거와는 달리 나는 파란 하늘 저 너머에 보이지 않는 별과 세계가 수많이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알고 있다. 그러니 느끼는 것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내 마음속에 우주 전체가 들어앉은 것이다.

 

< 티모시 페리스(Timothy Ferris)의 '우주를 느끼는 시간(SEEING IN THE DARK)' 중에서 >

 

 

 

파타고니아 상공(上空)의 안드로 메다(Andromeda over Patagonia)

(2020. 11. 25)

 

얼마나 멀리 볼 수 있을까요?  25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Andromeda Galaxy)는 맨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가장 먼 천체이다. 별, 성단, 성운 등 밤하늘의 다른 대부분의 명백한 거주자들은 일반적으로 수백 광년에서 수천 광년 거리에 있으며 우리 은하계 내에 잘 놓여 있다. 거리를 감안할 때 안드로메다의 빛은 여러분이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빛일 가능성이 높다. M31로도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는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Patagonia)의 바이아 크릭(Bahía Creek)의 모래 언덕에서 촬영한 확대된 이미지의 중심을 지배하고 있다. 이 이미지는 45개의 배경 이미지와 하나의 전경 이미지의 조합으로 모두 동일한 카메라로 동일한 위치에서 90분 이내에 촬영되었다. 안드로메다의 위성 은하인 M110은 M31의 중심부 바로 아래 왼쪽에서 볼 수 있다. 우리 은하수에 인접한 은하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멋지겠지만, 장시간의 카메라의 노출은 많은 희미하고 숨막히는 세부사항을 포착할 수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 은하는 수십억 년 안에 비슷한 크기의 안드로메다 은하와 충돌하여 결합할 것이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 & Copyright:Gerardo Ferrar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