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섬의 빛과 장관(壯觀)(Light and Glory over Crete)

2020. 11. 20. 09:20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정 호 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 데로 떨어지는지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붉은 달이 지고
창밖에 따스한 불빛이 그리운 날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썩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한 잎 낙엽으로 썩어
다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사랑하라

 

 

 

크레타섬의 빛과 장관(壯觀)(Light and Glory over Crete)

(2020. 11. 16)

 

달은 7월이었고, 장소는 그리스의 크레타(Crete) 섬이었고, 하늘은 장관(壯觀)을 이루었다.  북극성(Polaris), 베가(Vega), 안타레스(Antares)와 같은 별들이 물론 있었고,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별무리  북두칠성(Big Dipper)도 있었다. 하지만 이 하늘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은하수 띠는 별과 먼지로 만든 다리처럼 밤을 가로질러 아치형을 이루었고 사탕처럼 붉은 성운이 흩어져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행성 토성과 목성은 너무 밝아서 해변에 있는 사람들을 멈추게 하고 설명해 주고 싶었다. 대기(大氣)는 무지개처럼 빛났지만, 정말로 사로잡은 장관(壯觀)은 혜성이었다. 북쪽 지평선 바로 위에 니오와이즈(NEOWISE) 혜성이 이제껏 본 적도 없었고 두 번 다시 볼 수도 없을 것 같은 꼬리를 펼쳤다. 놀란 눈으로 바라보면서 해야 할 일은 오직 사진 찍는 것뿐이었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 & Copyright:TomášSlovinsk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