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C 346 : 소마젤란 은하(SMC)의 별 형성 성단(NGC 346: Star Forming Cluster in the SMC)

2020. 12. 2. 12:53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나는 어두운 교실에서 허블 우주 망원경이 찍은 깊숙한 우주의 사진들 가운데 하나를 대형 스크린 위에 투영시키는 것으로 천문학 강의를 마친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이 놀라운 사진을 찍기 위해, 보이는 별들 사이의 어두운 공간에서 다소 부작위로 선택된 아주 작은 점  -팔 길이만큼 들어 올린 두 바늘을 교차시켜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지역-  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의 셔터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긴 열흘 동안 열린 채로 수백 번의 독립된 노출을 통해 가장 깊숙한 우주를 가장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우주 망원경이 어둠 속에서 잡아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은하들의 눈보라였다!   작은 점마다 거의 2000개의 은하가 있었다. 비교적 가까운 몇 개의 나선 은하와 그저 작은 빛의 점으로만 나타나는 멀리 떨어진 수백 개의 은하들이 그 안에 있었다. 사진에서 가장 먼 은하들은 100억 광년 이상 떨어져 있었다. 그것은 우주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은하들의 모습이었다.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을  커버하려면 이러한 크기의 사진이 2만 5000장은 있어야 한다. 만약 하늘 전체를 이런 식으로 탐사한다면 은하 1000억 개의 상을 얻게 될 것이다.

내 천문학 강의에서 이루어지는 지구 중심 우주론의 천구의로부터 허블 우주 망원경이 발견한 1000억 개의 은하로 구성된 우주로의 여행은 학생들을 항상 당혹스럽게 한다. 우리는 심리적으로 여전히 그리스 인들이 어림으로 구상한 인간 중심적 우주에 살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오직 우리만을 위해 만들어진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상상해 왔다. 그런데 이제 갑자기 우리가 눈보라 치는 세상에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다니, 이 얼마난 당혹스러운가! 

 

밤하늘은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1000억 개의 은하로 이루어진 우주와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   더군다나 은하마다 1조 개의 별을 품고 있고, 어쩌면 별 하나하나가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엄청난 우주와 말이다. 이 물음에 답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잠시 두 눈을 감고 대폭발과, 눈보라처럼 몰아치는 은하와, 끊임없이 변하는 별과, 소용돌이치는 행성 등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걸 떠올려라. 그것은 모두 우리 뇌의 시냅스(synaps, 신경 세포의 자극 전달부)에 저장되어 있다. 우리의 머릿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 어떻게 이보다 더 친근해질 수 있겠는가? 둘째, 은하들로 이루어진 우주의 발견은 인간의 호기심과 인간의 천재성과 인간의 용기를 말해 주는 인간의 대서사시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브루노와 갈릴레오와 허셜과 허블이 조금씩 들어 있다. 우리가 곧 그들이고 그들이 곧 우리다. 70세의 눈먼 노인이었던 갈릴레오는 로마의 검사 성성((檢邪 聖省·Holy Office)의 마룻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것을 강요당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더 이상의 고문과 브루노와 같은 운명을 모면했다. 그러나 그가 관찰했던 천체들에 대한 열정만은 억누를 수가 없었다. 전설에 따르면 공개적인 철회 이후 그는 작은 소리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이런 게 바로 우주와의 진실한 우정이 아닐까?

 

< 쳇 레이모(Chet Raymo)의 '아름다운 밤하늘' 중에서 >

 

 

 

NGC 346 : 소마젤란 은하(SMC)의 별 형성 성단(NGC 346: Star Forming Cluster in the SMC)

(2020. 12. 1)


은하수의 위성 은하에는 아직도 별들이 형성되고 있을까? 소마젤란 은하(SMC)의 성단 및 성운들 사이에서 발견된 NGC 346은 허블 우주 망원경의 이미지 중앙에 보이는 직경 약 200 광년의 별을 형성하는 영역이다. 은하수의 위성 은하인 소마젤란 은하(SMC)는 큰 부리새 자리(Tucana) 불과 210,000광년 떨어진 남쪽 하늘의 경이로움이다. NGC 346을 탐사하면서 천문학자들은 여기 오른쪽에 보이는 어둡고 길게 이어지는 먼지 띠를 따라 배아(胚芽) 별들의 집단을 찾아냈다. 아직 출생의 구름 속에서 붕괴되고 있는 별의 아기 빛은 그 사이에 끼어있는 먼지에 의해 붉어진다. 프레임 상단에는 본질적으로 더 오래되고 붉은 별이 있는 또 다른 성단이 있다. 작고 불규칙한 은하인 소마젤란 은하(SMC) 자체는 초기 우주에서 더 일반적인 은하의 일종이다. 그러나 이 작은 은하는 오늘날 존재하는 큰 은하의 구성요소라고 여겨지고 있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 & License: NASA, ESA, Hubble; Processing: Judy Schmi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