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으로 가는 차가운 강(A Cold River to Orion)

2020. 9. 14. 14:25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맑고 어두운 밤이라도 인간의 눈은 두 종류의 빛 수용체(體)인 간상체(體)와 추상체(體) 덕분에 다양한 색깔을 인식할 수 있다. 추상체는 색깔 센서이지만 희미한 빛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간상체는 희미한 빛에 더욱 미세하게 반응하지만 색깔을 구별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볼 때는, 민감하지만 색맹(色盲)인 간상체가 주로 작동하기에 별들은 대부분 희게만 보인다. 게다가 우리는 눈이 어둠에 적응할 만큼 바깥에 오래 머물지 않을뿐더러, 우리 대다수는 빛공해로 망가진 하늘 아래에서 살기 때문에, 별들이 다양한 색깔로 나타난다는 발상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이나 고흐(Gogh)의 작품 세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별들이 3차원의 명징(澄)한 아름다움을 드러낼 만큼 충분히 어두운 곳에서 오래 바라보면, 빨강, 초록, 노랑, 주황 그리고 파랑으로 반짝이는 별빛들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도 네덜란드 화가처럼 '별을 바라보면 언제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라고 느낄지 모른다.

 

< 폴 보가드(Paul Bogard)의 '잃어버린 밤을 찾아서(The End of Night)' 중에서 >

 

 

 

오리온으로 가는 차가운 강(A Cold River to Orion)

(2018. 11. 30)

 

겨울밤 풍경을 따라 흐르는 리엘 루페(Lielupe) 강에 얼음이 형성되고 있다. 비록 움직이는 동안에도 차가운 물은 여전히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반영하고 있다.  행성 지구 라트비아(Latvia) 스타 일진 (Stalgene) 마을 근처의 다리에서 세 번의 노출로 촬영한 잘 계획된 오리온 중심의 파노라마는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표류하는 얼음 팬케이크(pancake)는 긴 노출에 줄무늬를 남기고, 오리온과 북쪽 겨울밤의 낯익은 별들이 수평선 위와 아래로 보인다. 수평선을 따라 보이는 마을의 불빛은 지역 공동체 교회의 하늘을 향한 빛줄기(skyward beam)도 포함되어 있다. 이 사진은 2018년 StarSpace 천체 사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 & Copyright:Juris Senniko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