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3. 20:43ㆍ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나는 몸을 돌려 그대를 향했노라,
자랑스러운 저녁별이여,
아득히 먼 그대의 영광 속에서
그대의 빛은 더욱 소중해지리라.
왜냐하면 내 마음에 주는 기쁨은
그대가 밤하늘에서 품고 있는
자랑스러운 부분이니까.
< 애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저녁별'에서 >
샛별과 저녁별
행성인 금성은 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아주 아름다운 볼거리 중 하나이다. 금성은 태양과 달 다음으로 가장 밝게 빛나며, 그것도 순백색으로 빛나 먼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그 아름다움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수메르인, 포니족 인디언,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모두 금성에 매력적인 여성의 이름을 붙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독특하게 변하는 겉모습과 하늘에서 보이는 복잡한 움직임은 금성에 지적인 매력을 더해준다. 금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더 가까운 궤도를 돌기 때문에 해 뜰 무렵과 해가 질 무렵에만 나타나고 지평선과 천정 사이에서 절반 이상 높이 뜨는 법이 없다. 새벽에 나타나는 금성을 샛별이라고 불렀고, 해가 진 직후에 나타나는 금성을 저녁별이라고 불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 금성은 태백성 또는 개밥바라기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약 6개월에 걸쳐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 하늘에서 금성이 그리는 경로는 금성의 궤도 운동과 지구의 궤도 운동이 결합하여 아주 우아한 모양을 만들어 낸다. 그중에는 송곳처럼 폭이 좁은 것도 있고, 돛이나 기타 픽처럼 폭이 넓은 것도 있다. 어떤 것은 거꾸로 도는 8자 모양의 고리를 포함하기도 하는데, 금성이 가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경로를 그리기 때문이다.
< 티모시 페리스(Timothy Ferris)의 '우주를 느끼는 시간(SEEING IN THE DARK)'중에서 >
우주의 삼각형(A Cosmic Triangle)
(2020. 4. 15)
천문학적 트리플 플레이(triple play)였다. 지난달 말 일몰 직후, 왼쪽에 위치한 것은 밝은 초승달 모습을 보여주는 달이었다. 오른쪽에 위치한 것은 금성으로 지난달과 이번 달도 저녁 하늘에서 가장 밝은 행성이었다. 작은 망원경으로 금성의 모습이 절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지구에서 보았을 때 행성의 절반만이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밝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높고 더 멀리 떨어진 곳에 플레이아데스 성단(Pleiades star cluster)이 있었다. 달과 금성은 배경별에 대해 이동하지만 플레이아데스는 배경별이기 때문에 이동하지 않는다. 이달 초, 금성은 플레이아데스 성단 바로 앞에서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는 8년에 한 번만 발생하는 드문 사건이다. 캐나다 서스 캐처 원(Saskatchewan) 주 에이번 리(Avonlea) 근처에서 70 분 이상 같은 카메라에서 촬영된 일련의 노출로 이 우주의 삼각형을 포착했다. 천체의 위치가 예측되었다. 예측되지 않은 유일한 것은 전경(前景)에 있는 나무의 존재였다 - 그리고 천체 사진작가는 여전히 그것이 어떤 종류의 나무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 & Copyright:Scott Aspin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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