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청류다원(淸流茶院)
2019. 2. 26. 10:52ㆍ시 모음/시
녹차
유 응 교
바알갛게
서산에 해 지다.
정갈한
석간(石間) 수(水)
끓는 물
가만히 기다리다.
검게 둘둘 말린
가녀린 엽신(葉身)의
열반을 지켜본다.
포근한 영면(永眠)속에
스스로 몸을 푸는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영혼!
오늘도
두 손으로
따사로운
산(山)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