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천체/밤하늘 여행(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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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덕유산 향적봉의 은하수
밤하늘 여행 (6)덕유산 향적봉의 은하수 (2017.5.1-2) 우리가 보는 것은 아름답고 우리가 이해하는 것은 더 아름답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가장 아름답다 우리는 격렬한 사건들 대부분이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성숙기의 우주에 살고 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면 수 천 개의 별이 마치 거대한 띠처럼 어두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은하수'라 부른다. 이것이 바로 고대인들이 알고 있던 우주의 전부였다. 그러나 점점 더 큰 망원경을 발명했고 분해능이 좋아지자 상상조차 불가능했던 광대한 우주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은하라고 부르는 빛의 섬은 수많은 별들이 모인 것이고, 그 은하들 주위에는 차가운 전파의 바다 ㅡ 약150억 년(현재는 138억 년으로 추정) ..
2017.05.14 -
(5) 강화도 강서중학교의 밤하늘
밤하늘 여행 (5) 강화도 강서중학교의 밤하늘 우리는 여기에 어떻께 도달했을까?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 것인가? 아직도 발견해야 할 다른 문명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품는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가 동물과 다른 주요 원인이다. 우리 인간과 유연관계를 갖고 있다는 고릴라조차 우주가 언제 탄생했는지 궁금해할 거라고 상상하기는 힘들다. 과거에는 이런 물음이 종교와 철학의 영역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천문학의 영역이 되었다.더욱이 이 물음은 해답을 갖고 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과거의 어느 누구라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정확히 알려진 해답이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우주는 137억 년 전 빅뱅이라는 뜨거운 불덩어리에서 생겨났다. 우리 태양은 팽창하는 우주에 산재하는 수천억 개의 은하 가운데 하나인 어떤 '섬'..
2017.01.09 -
(4) 별빛에 매료된 지리산 천왕봉의 밤하늘
밤하늘 여행 (4) 별빛에 매료된 지리산 천왕봉의 밤하늘 (2016. 10.14-15) 은하는 미답의 대륙이다. 대마젤란운과 소마젤란운의 구름 안에 있는 별들 주위와 은하수 은하를 둘러싸는 구상 성단의 별들 주위에도 행성들이 있을 것이다.우리가 그들의 세계로 달려가서 그 행성들의 지평선 위로 은하수 은하가 떠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팔을 넓게 벌리고 휘돌아 감도는 나선 팔 구조의 위용, 4000억 '인구'를 자랑하는 성단에서 벌어지는 별들의 퍼레이드, 중력 수축의 고통과 충격에 소리 없이 신음하는 암흑 성간운들, 그 안에서 새로이 태어나는 행성계, 초거성들의 휘황한 광채, 중년에 이른 주계열성들의 늠름한 모습, 적색 거성들의 빠른 팽창, 백색 왜성의 단아함, 행성상 성운의 미려함이..
2016.10.22 -
(3)지리산 법계사의 밤하늘
밤하늘 여행 (3) 지리산 법계사의 밤하늘 지구는 우주에서 결코 유일무이한 장소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곳은 더더욱 아니다. 행성이나 별이나 은하를 전형적인 곳이라 할 수 없는 까닭은 코스모스의 대부분이 텅 빈 공간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의 일반적인 곳이라 할 만한 곳은 저 광대하고 냉랭하고 어디로 가나 텅 비어 있으며 끝없는 밤으로 채워진 은하 사이의 공간이다. 그 공간은 참으로 괴이하고 외로운 곳이라서 그곳에 있는 행성과 별과 은하 들이 가슴 시리도록 귀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간에서 본다면 바다 물결 위의 흰 거품처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희미하고 가냘픈 덩굴손 모양의 빛줄기가 암흑을 배경으로 떠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것..
2016.09.28 -
(2) 광덕산의 밤하늘
밤하늘 여행 (2) 광덕산의 밤하늘 우주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은하도 별도 행성도 없었다. 생명도 문명도 없이, 그저 휘황한 불덩이가 우주 공간을 균일하게 채우고 있었을 뿐이다. 대폭발의 혼돈으로부터 이제 막 우리가 깨닫기 시작한 조화의 코스모스로 이어지기까지 우주가 밟아 온 진화의 과정은 물질과 에너지의 멋진 상호 변환이었다. 이 지극히 숭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음은 인류사에서 현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우주 어딘가에서 우리보다 지능이 더 높은 생물을 찾을 때까지, 우리 인류야말로 우주가 내놓은 가장 눈부신 변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대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우리는 코스모스(COSMOS)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
2016.09.19 -
(1)소백산에서 바라본 별빛 총총한 밤하늘
밤하늘 여행 (1)소백산에서 바라본 별빛 총총한 밤하늘 (2016년1월)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靜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2016년 1월 소백산 산행을 하던 겨울 어느 날이었다. 깊은 밤 소백산 제2연화..
201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