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3. 02:24ㆍ도보여행기/국토종단 길에 오르다
오미자 산업특구 산간 농촌 문경시 동로면
2009.5.27. 수요일 맑음
04 : 20분 숙소 뒷길을 걸어 올라가니 장안사 가는 산간 도로와 만난다.
장안사를 지나 회룡대에 오르니 05 : 00시다.
회룡대에 오르니 회룡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육지 속의 섬 회룡포!
예천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용의 비상처럼 물을 휘감아 마을을 돌아 나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회룡대가 있는 높이 190m의 비룡산을 다시 350도 돼 돌아서 흘러 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맑은 물과 백사장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며, 강위에 떠있는 섬과 같은 농촌마을이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내성천 회룡포 / 윤 도 식
풍광수토 한 폭 그림위로
비룡산을 감은 내성천이 유유히 흐르고
그 굽이마다엔 운무가 가득하다
긴 세월 바라보다 허리굽은 노송가지엔
운무가 얼어 서리꽃이 피고
그 아래 명사십리 모래밭이
눈이 시리도록 멀기만 하다
물 여울 비켜간 얼음물속엔
피라미 떼가 유유히 노닐고
언 발 녹이느라 외발로 선
해오라기 깃이 연풍에도
연신 불안한 몸짓이다
회룡 대는 일출을 보는 장소가 아니다.
회룡포 마을을 둘러보고 비룡산을 둘러보려면 1박 2일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쉬움을 남기고 국토종단을 위해 장안사를 거쳐 되돌아 나와 회룡교를 건넌다.
양달마을을 지나 용궁으로 가는 길은 감나무가 가로수다.
길을 걷다 보니 집 앞에서 한 사람이 농기구를 잡고 다리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나가는 나를 유심히 보길래
"안녕하세요" 인사하니,
" 나도 저렇게 여행하고 싶었는데. 단 하루라도 할 수 있었으면. 나이가 60인데 할 수 있을까 " 하며 독백을 한다.
"---"
용궁 읍내는 상당히 번화하다. 슈퍼에 들려 행동식과 물티슈를 구입한다.
산양을 지나 금천을 따라 걷는다.
오늘은 금천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산북을 지나 '대하리 소나무'를 보고 충의각을 지난다.
벚나무에 버찌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마광마을부터 포도나무는 아닌데 포도송이가 달린 더덕 같은 넝쿨 식물을 재배하는 밭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경천호를 지나니 천주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주산 천주사 입구에 민박집이 보인다.
여기서 짐을 풀까 생각하다 내일 여정을 생각해 동로면 읍내까지 가기로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묵지 않은 것을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할미성 근처에서 두 명의 마을사람이 있다.
"포도송이처럼 생긴 저것이 무엇입니까? 머룹니까? " 라고 물으니,
" 오미자입니다."
무릎을 친다. 문경 오미자다.
천주산 등로 입구부터는 모든 밭이 다 오미자 재배밭이다.
아취형 울타리를 설치한 재배밭이 많이 보인다. 이렇게 설치하면 수확량이 61%나 증가한다고 한다.
백두대간 동로지역은 '문경 오미자 산업 특구 '다.
오미자는 껍질은 시고, 살은 달며, 씨는 맵고 쓰며, 전체는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나므로 오미자라 한다.
한방에서 이 다석 가지 맛은 우리 몸에 각각 다르게 이로움을 준다고 하며, 동의보감에는 예로부터 영약으로 피를 맑게 하고
식은땀을 줄이며 갈증해소 주독을 풀어주며, 남녀 모두의 정력을 보강해 준다고 한다.
오미자는 덩굴성의 다년생 목련과 식물로서 주로 백두대간 깊은 산속의 300-700m의 중간산지에 자생한다.
남한의 백두대간 690 km 구간 중 무려 110 km가 문경구간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각종 기록물에 의하면 오미자가
문경의 대표 특산물로 되어 있으며, 현재 문경 오미자는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제1주 산지이고 2006.6.20일 정부로
부터 우리나라 유일의 '문경 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동로면 읍내에 들어가 물으니 이곳에는 민박집이 없다고 한다.
낭패다.
집 떠나기 전 미리 검색해 적어 두었던 전화번호로 위치를 물으니, 그곳에서 문경읍 방향으로 40분 정도 걸어오면 된다고 한다.
갈전리 무송대에 조선의 명당 '연주패옥과 말무덤' 있다.
50분 가까이 걸려 장자동(적성1리) 바위 표지석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펜션이 나온다.
'된장찌개백반'을 부탁한다.
여주인은 밭으로 일하러 나간다.
일하는 아주머니가 상을 차려 내오는데 말씨가 중국동포 말씨다.
" 중국에서 돈 벌려 오셨지요? 고생이 많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 많이 드시라우요. 중국에 오시면 저희 집에 놀러 오시라우요"
"--- "
찬물에 샤워하고 세탁한 옷을 가지고 나오니, 중국동포 아주머니가 밖에 늘어 주겠다고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오늘 걸은 길 : 회룡대-용궁-산양-산북-경천호-동로-적성1리
금일 보행 거리 : 35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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