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4. 17:31ㆍ사진/풍경
바다로 가면
박 인 혜
거센 파도를 내며
온몸으로 울면서도
바람이 쉼 없이 달리는 것은
동쪽 끝의 빛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바다는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있었다
적은 가슴 바다에 담그면
넓은 마음 내게 보여 주었지
폭풍을 뚫고 가는 그곳에는
새벽 별이 먼저 기다리고 있다
산맥과 파도
도 종 환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
능선에 눈발 뿌려 얼어붙을수록
산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
눈보라 치는 날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놓은
외설악의 저 산맥 보이는가
모질고 험한 삶을 살아온 당신은
그 삶의 능선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꾸어 놓았는가
험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세찬 바람 등 몰아칠수록
파도는 더욱 힘차게 소멸한다
보이는가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의
터져 오르는 박수로 바꾸어 놓은 겨울 동해바다
암초와 격랑이 많았던 당신의 삶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파도로
바꾸어 놓았는가
바다 가에서
김 덕 성
은빛 물 위에
햇살이 부서지는
고즈넉한 아침 바다
푸른 몸을
밤새 오가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오랜 세월
거품으로
행여 상처를 입었을까
파도는 모래알을
씻고 또 씻는다
내 마음도
상처 입은
영롱한 모래알처럼
또 닦고 닦아
깨끗하고 맑게 닦고 싶구나
명경처럼
감포에서
제산 김 대 식
동해의 붉은 태양 힘차게 떠오르고
금빛 줄기 아침 햇살 바다에 비취는데
작은 섬 대왕암엔 파도마저 고요하네.
삼국통일 이루시고 죽어서도 용이 되어
우리 국토 지키마 던 문무대왕 그 높은 뜻
편한 산 마다 시고 물결 위에 자리했네.
찬란했던 천 년 신라, 용의 소리 울리던 곳
감은사 옛 종소리 파도에 묻혔는데
화려했던 천 년 자취 석탑만 마주 섰네.
바다
박 인 걸
그 짙은 빛깔은
오래도록 간직한 그리움 때문이며
저 맑은 물방울은
가슴으로 되뇐 그의 이름이리.
연실 부딪치는 파도소리는
기다리다 지친 신음이며
마구 출렁이는 저 물결은
아직도 가리 앉지 않는 설렘이리.
아득한 수평선 너머에서
쪽배에 손 흔들며 달려 올
그대를 아직도 잊지 못해
멍든 가슴으로 바라보건만
지난날의 고운 추억들만
모래밭 발자국처럼 새겨질 뿐
빈 파도만 철썩이며
오늘도 무심한 갈매기들만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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