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취

2024. 9. 8. 11:47사진/야생화

족필(足筆)

이 원 규

 

노숙자 아니고선 함부로

저 풀꽃을 넘볼 수 없으리

 

바람 불면

투명한 바람의 이불을 덮고

꽃이 피면 파르르

꽃잎 위에 무정처의 숙박계를 쓰는

 

세상 도처의 저 꽃들은

슬픈 나의 여인숙

 

걸어서 만리 길을 가본 자만이

겨우 알 수 있으리

발바닥이 곧 날개이자

 

한 자루 필생의 붓이었다는 것을

 

35-80cm 높이로 자라는 줄기는 가지가 없으며 긴 갈색털이 드문드문 있다,.줄기 가운데에 4-7개가 돌려나는 것처럼 모여 달리는 둥근 잎은 가장자리가 7-11개로 갈라지는 것이 단풍잎과 비슷해 단풍취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은 7∼9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여러 개의 두상화(頭狀花)가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벌이 날아 들어 꿀을 빨아 먹느라 여념이 없다. 몰두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울울한 숲속을 밝히고 있는 단풍취. 잠자리가 날아 들고 있다. 꽃말은 '순진', '감사'이다.

 

 

□단풍취

단풍취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에서 흔히 자란다. 땅속줄기를 뻗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내지 않고 높이가 35∼80cm이다. 전체에 긴 갈색 털이 나 있다. 줄기 중간에 긴 잎자루를 가진 잎이 돌려난다. 잎은 길이가 6∼12.5cm, 폭이 6.5∼19cm이고 손바닥 모양으로 7∼11개로 얕게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다시 3개로 얕게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삼각형으로 끝이 날카롭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의 양면과 잎자루에 털이 약간 있고, 잎자루의 길이는 5∼13cm이다.
꽃은 7∼9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여러 개의 두상화(頭狀花: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많은 작은 꽃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가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두상화는 3개의 관상화로 이루어지고 지름이 1∼1.5cm이며, 총포(總苞)는 통 모양이고 약간 붉은 색을 띠며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의 많은  조각이 여러 줄로 배열한다.
열매는 수과이고 길이 9mm의 넓은 타원 모양이며 세로로 모가 난 줄이 있으며 10∼11월에 익는다. 관모는 흰색이고 길이가 10∼11mm이다. 어린순을 식용한다.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비슷한 종류로 잎의 패어 들어간 부분이 얇은 것을 가야단풍취(var. subapoda)라고 하는데, 가야산에서 주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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