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라 부르는 금성

2024. 1. 23. 13:04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지구에서의 금성 관측

금성은 내행성으로 지구보다 공전 궤도가 작으므로,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 동쪽과 서쪽을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해가 뜨기 전이나 진 직후에 잠시 동안만 볼 수 있다.

금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는 금성이 최대이각(最大離角, greatest elongation)일 때이다. 이각이란  지구상의 관측자가 볼 때 어느 천체가 태양으로부터 떨어진 각도를 나타낸 것으로, 이각이 최대가 될 때를 최대이각이라 한다. 금성의 최대이각은 47도이다. 금성의 회합주기(會合週期, Synodic period)는 19개월이며 서방(西方, western)과 동방(東方, eastern) 최대이각은 9.5개월마다 바뀐다.

 

서방 최대이각에서의 금성(태양 중심으로 금성 궤도의 가장 오른쪽)은 동쪽하늘에서 일출 3시간 전부터 일출 직전까지 관측가능하며, 달의 왼쪽 반만 햇빛을 받아 위상은 하현달 모양이다. 동방 최대이각에서의 금성(태양 중심으로 금성 궤도의 가장 왼쪽)은 서쪽하늘에 일몰 직후 3시간 동안 관측 가능하며, 달의 오른쪽 반만 햇빛을 받아 위상은 상현달 모양이다.

같은 원리로 금성이 지구에 가까워지는 시기에는 금성이 태양보다 앞에 있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 금성의 밤 부분을 더 많이 보게 되며 초승달 모양으로 보이게 된다. 반대로 가장 멀어질 때는 보름달에 가까운 둥근 모양으로 보이는데 태양 바로 뒤에 위치하여 관측하기도 쉽지 않다. 지구에 가까워지는 초승달 시기에는 그만큼 금성의 크기도 크게 보이고 멀어지는 보름달 시기에는 작아 보인다. 하지만 초승달에 가까워질수록 천구상에서 태양-금성 간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

금성도 달처럼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지구에서 보이는 위상(모양)이 바뀐다.

금성이 가장 밝을 때는 최대이각 전후로 한 달 정도이다. 금성이 밝은 이유는 지구에서 가깝기도 가깝거니와 반사율이 높은 두터운 대기층이 금성을 빽빽이 뒤덮고 있어 태양 빛을 더 많이 반사시키기 때문이다. 최대이각 때 보면 반달보다 더 부풀어 보이는데, 이것도 대기층이 빛을 산란시켜 번지게 하기 때문이다.

 

소백산천문대 연화봉 위로 금성이 떠오르며 겨울철의 찬란한 다이아몬드 별빛이 스러져 간다. -<사진 촬영 : 2017.9.3.04:58>

 

서울 여의도 상공의 금성과 그믐달- <사진 촬영 : 2022.5.27. 05:08>
서울 여의도 상공의 금성,토성,화성과 그믐달-<사진촬영:2022.3.28.06:20>

 

 

 

금성

김 용 화

 

인간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하냥
희로애락 함께 해온 새벽별, 금성,
어둑새벽 동쪽 하늘 끝
각시방 놋요강처럼 반짝이는 샛별,
쏙독새 가슴 저미는 저녁
소복한 청상 입술 깨물며 맞던 어둠별,
적소에서 흰 머리털 날리며
고초 앉아 우러르던 효성, 계명성,
양 떼를 몰고 나갈 때
해가 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
목동들을 비춰주던 목동별,
저물녘 개밥그릇에 밥풀처럼 붙어
게슴츠레 빛 발하던 개밥바라기별,
태백, 태백성, 장경성,
비너스, 루시퍼, 아프로디테,
이름만큼 하 곡절도 많은 떠돌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