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1. 06:27ㆍ사진/야생화
도라지 꽃
박 동 수
푸른 하늘 한 모금
아릿한 별 하나
가슴에 묻어 둔
영원한 사랑
그 열정으로
7월의 한낮
뜨거운 기다림은
태고적 부터 이어 온
불멸의 자태
사진 촬영( 2012.7.9 ): 지리산 둘레길에서
□도라지
초롱꽃과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밭에서도 많이 재배한다. 40-8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흰 즙액이 나온다. 줄기에 어긋나는 긴 달걀형의 잎은 끝이 뽀족하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회청색이다. 7-8월에 가지 끝에 보라색 또는 흰색 꽃이 위를 향해 핀다. 공처럼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가 터지면서 종 모양의 꽃이 피는데 꽃잎은 가장자리가 5개로 갈라져 위로 젖혀진다. 뿌리는 캐서 나물로하거나 기침을 멎게 하는 한약재로로도 사용된다. 꽃잎이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을 ‘겹도라지‘라고 하고 분홍색 꽃이 피기도 한다.
별무늬 산도라지 꽃의 여백
박 종 영
꽃잎이 하늘 옷을 입었다.
줄기마다 다섯 개의 각을 이루고 핀 꽃
파스름한 웃음이 마음에 수를 놓는다.
함께 달리자는 유혹을 마다하고
아득히 바라만 보다가 떠나간 사랑처럼 피어나
울고 있는 눈물 꽃이다.
너를 매만지며
그대 찾아 산을 오르던 날, 황톳빛 낮은 산아래
소슬바람 꿈 키우는 들녘이 배를 불리고.
나지막이 부르는 산새 소리 귀담아들으매
고운 밤 비워놓을 그대 목소리,
네 눈빛 닮은 파란 가슴으로 설렌다.
오르는 길마다 봉봉한 꽃 입술
모진 바람에 부대꼈어도
혼자 남아 퍼 올리는 푸른 웃음,
하늘색 닮아가는 청초함으로
그리움 떠받치고 핀 별무늬 푸른 산도라지,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너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