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의 위상(Phases of Venus)

2020. 9. 27. 10:53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금성의 위상(Phases of Venus)

(2020. 5. 21)

 

달이 위상(位相)을 거치는 것처럼, 금성(Venus)의 눈에 보이는 햇빛이 비치는 반구(半球, hemisphere)는 차오르고 기울어진다. 뒤뜰 망원경 이미지의 합성은 금성의 꾸준한 변화를 보여준다. 내행성은 더 커지지만 얇은 초승달 모양으로 좁아지면서 금성은 현재 우리의 저녁 별이 되었다. 아래에서 위로의 이미지는 2020년 2월 27일, 3월 20일, 4월 14일, 4월 24일, 5월 8일, 5월 14일에 촬영되었다. 금성은 지구와 태양 사이의 내부 궤도를 따라 미끄러지듯 행성 지구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더 커진다. 그러나 금성이 태양에 대한 우리의 시선 가까이에서 흔들리면서 초승달 모양이 좁아진다. 지구-태양선에 가장 가까워지는 6월 3일 태양에서 북쪽으로 약 1/2도 지나가는 금성은 (비판단적인) 내합(內合, inferior conjunction)에 도달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성은 지구의 아침 별처럼 새벽하늘에서 동쪽 지평선 위로 선명하게 빛날 것이다. 오늘 밤 해가 진 후 서쪽 수평선 위의 금성을 찾으면 애매한 가장 안쪽의 행성 수성(Mercury)도 찾을 수 있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 & Copyright: Richard Addis


 

□금성은 연중 밝기와 모양이 계속 변한다. 금성이 내행성이기 때문에 지구와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하는데 그 와중에 모양과 밝기가 변하는 것이다. 달이 차고 기우는 모양의 변화를 반복하는 것처럼 금성도 지구 태양 금성의 삼각관계 때문에 달과 같은 모양의 변화를 겪는다.

□태양계의 행성을 나누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방법의 명칭이 한글 표기로는 내행성, 외행성으로 동일하다.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구형(암석) 행성을 내행성(inner planet), 목성형(가스) 행성을  외행성(outer planet)이라 부른다.

지구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수성과 금성을 내행성(inferior planet), 그리고 지구 바깥쪽에 있는 화성부터 해왕성까지의 행성을 외행성(superior planet)이라고 부른다.

□내행성인 금성과 수성은 지구에서 보았을 때 태양 주변의 공전 궤도 밖으로 벗어날 수가 없다. 금성이 태양으로부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결국 궤도 범위 안에 있게 되는 것이다. 지구가 자전하면서 태양이 뜨고 지므로 수성과 금성은 늘 태양 근처 어딘가에 있게 된다.

□금성은 일 년 중 '샛별'로 머무는 기간과 '개밥바라기(저녁별)'로 머무는 기간으로 나누어진다. 샛별에서 개밥바라기로 바뀌는 기간에는 태양과 매우 가까워 관측이 힘들거나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샛별일 때는 새벽에만 보이다가 태양이 뜨면 사라지고, 개밥바라기일 때는 태양이 진 뒤 나타났다가 서쪽으로 넘어간다. 금성은 절대 한밤중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 별과 꿈 별 관측소 소장 김호섭의 '우리가 몰랐던 금성'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