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꼬리 혜성 SWAN(Long Tailed Comet SWAN)

2020. 7. 9. 14:44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약속, 아름다운

- 정 일 근

 

사월 저녁 경주 남산의 정수리인 고위산에 올라 그 혜성을 만났습니다. 사천이백 년 만에 다시 지구별을 찾아왔다는 혜성. 헤일-밥, 오랜 약속을 지키려 찾아온 눈 맑은 그 분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하늘의 밝은 눈에 어둔 제 눈을 맞추었습니다. 묻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떠 있는 우주에 사천이백년,십만 팔백 시간의 원을 그리며 찾아와 사월 하늘 가득 하얀 등불을 밝히는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경주 남산 돌 속에 숨은 사랑을 찾아헤매는 내게도 그런 약속이 있습니다.오십육억 칠전만년, 멀고 먼 윤회의 바다 다 건너가서라도 그리운그대가 내 이름 부른다면 사랑의 원을 그리며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아름다운 약속, 어느 별 어느 하늘에서 그대가 내 이름 부른다면 불타는 혜성이 되어 돌아오는 약속이 있습니다. 내 생에 오직 한사람의 인연인 그대를 찾아 욕계육천마다 둥근 화엄의 원을 그리며,

 

 

 

긴 꼬리 혜성 SWAN(Long Tailed Comet SWAN)

(2020. 5. 8)

 

태양풍에 휩쓸려 혜성 SWAN(C / 2020 F8)의 장대한 이온 꼬리는 이 10도 광각 망원경 시야를 벗어나 멀리 뻗어 있다. 5월 2일에 포착된 녹색을 띤 코마coma)는 지구에서 약 6 광분 거리에 있었다. 별이 총총한 이 아름다운 배경은 고래자리와 물병자리 경계 근처이다. 이 혜성 SWAN은 호주 아마추어 마이클 마티아조(Michael Mattiazzo)에 의해 집에서 태양열 SOHO 우주선의 SWAN(태양풍 비등방성 측정기)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하여 발견되었다. 이 혜성은 이제 남쪽에서 북쪽 하늘로 펼쳐지면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동쪽 지평선 근처의 새벽노을에 나타난 SWAN 혜성은 5월 12일에 지구에 가장 가까운 곳에 접근하여 5월 27일 근일점(近日點)에 도달할 것이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 &Copyright: D. Peach, Chilescope te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