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광덕산 조경철천문대의 밤하늘

2020. 4. 7. 10:49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밤하늘 여행

(38)광덕산 조경철천문대의 밤하늘 

   ( 2020. 3.28 - 29 )

 

광덕산 조경철천문대의 밤하늘

 

서쪽 하늘에서는 석양이 내려 앉으며 오늘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있다. 천문대 앞마당에도 뒷마당에도 경내 모든 차도 옆에도 주차된 자동차들로 빼욱하다. 자동차 옆으로 천체 망원경을 펼쳐 놓고 여럿이 군데군데 모여 담소하는 아마추어 천문인들의 열기가 바람 부는 차거운 날씨를 녹이고 있다.  

청명한 밤하늘에 펼쳐저 있는 별자리들처럼 그렇게 아름다워 보인다.코로나 19로 인해 우울했던 마음이 힐링되며 점점 밤하늘 풍경 속으로 빠져 든다.

겨울철의 대육각형(다이아몬드) 그리고 오리온자리가 서쪽 하늘에 떠 있다. 그 옆으로 초승달과 금성이 화려하게 랑데부하고 있다.북쪽 밤하늘을 바라보니 청명한 밤하늘에 총총한 별이 눈 앞 가득한데, 북두칠성 국자가 손에 잡힐 듯하다. 가슴 가득 밀려오는 이 감동은 무엇 때문인가? 우리는 별들의 먼 후예이기에 또한 우리의 근원적 고향이기에, 그리워 하며 가슴 벅차오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벽 3시가 지나자 여름철 대삼각형 별자리를 품은 은하수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궁수 전갈자리가 마지막 떠오르며 은하수 아치가 그려진다. 궁수자리 좌측에 왼쪽부터 화성 토성 목성이 나란히 사이좋게 모여 밤하늘을 영롱히 수놓고 있다. 이때까지 본적 없는 휘황한 별똥별 하나 밤하늘에 빗금을 그으며 떨어진다. 가슴을 전율케 하는 Fire Ball, 화구(火球)이다. 여운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고 가슴에 남는다.

 

밤하늘에
빛났던 얼굴 하나

깜박, 어디로 갔나

내 마음 속
밑줄 긋고 사라진
사랑 하나

<최대희의 '별똥별'>

 

천문박명.  동녘 하늘에 붉은 기운이 돋고 있다. 

3월 하순의 밤은 참으로 짧기도 하여라

 

조경철 천문대_ 사진 좌측 화성 토성 목성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 은하수가 있다

궁수자리 좌측에 왼쪽부터 화성 토성 목성이 나란히 사이좋게 모여 밤하늘을 영롱히 수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