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은하수

2020. 4. 18. 11:28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사 랑    

정 용 진

그대는  누구  이길래,
고요히  앉아  있어도
속마음에 가득 차오르고

문을 닫아 걸어도
가슴을 두드리는가.

내가 찾지 못하여
서성이고 있을 때
그대 마음도 그러하려니
차가운 돌이 되어
억년 세월을 버티지 말고
차라리
투명한 시내가 되어
내 앞을
소리쳐 지나가게나,

골목을 지나는 바람처럼
바람에 씻기는 별빛같이
그대는 누구 이길래,
이 밤도
텅 비인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가.    

 

대청봉 정상 바위위로 보이는 가을 은하수-&nbsp; 좌측 바위 바로 오른쪽 가까이 알타이르(견우성), 그 오른쪽으로 사진 중앙에 직녀성(베가성), 중앙 위쪽에 데네브가 보인다.<2017.9.12 >

 

대청봉 바위 사이로 보이는 가을 은하수와 여름철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들(견우. 직녀. 데네브) 이 보인다.&nbsp;<2017.9.12 >

 

17세기의 시인인 헨리 보건의 시구에 영감을 주었던 것은 아마도 어둠을 가로질러 뿌려지는 은하수의 희미한 빛이었으리라.

 

어느 날 밤 나는 영원을 보았네

순수하고 끝없는 밝은 빛의 거대한 고리 같았네

더할 나위 없이 고요하지만 빛으로 충만해 있었네

그리고 그 밑에서는 천체들에 의해서

시간과 날과 해가 돌고 도네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 같았네

세상과 세상의 모든 빗물이 소용돌이치네.

 

자연의 가장 소중한 선물들 가운데 하나인 어두운 밤은 우리가 손해를 감수하며 조금씩 허비해 가는 인류의 역사로 수놓인 

진기하고 소중한 천이다.

< 쳇 레이모Chet Raymo의 '아름다운 밤하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