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은하수
2020. 4. 18. 11:28ㆍ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사 랑
정 용 진
그대는 누구 이길래,
고요히 앉아 있어도
속마음에 가득 차오르고
문을 닫아 걸어도
가슴을 두드리는가.
내가 찾지 못하여
서성이고 있을 때
그대 마음도 그러하려니
차가운 돌이 되어
억년 세월을 버티지 말고
차라리
투명한 시내가 되어
내 앞을
소리쳐 지나가게나,
골목을 지나는 바람처럼
바람에 씻기는 별빛같이
그대는 누구 이길래,
이 밤도
텅 비인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가.
17세기의 시인인 헨리 보건의 시구에 영감을 주었던 것은 아마도 어둠을 가로질러 뿌려지는 은하수의 희미한 빛이었으리라.
어느 날 밤 나는 영원을 보았네
순수하고 끝없는 밝은 빛의 거대한 고리 같았네
더할 나위 없이 고요하지만 빛으로 충만해 있었네
그리고 그 밑에서는 천체들에 의해서
시간과 날과 해가 돌고 도네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 같았네
세상과 세상의 모든 빗물이 소용돌이치네.
자연의 가장 소중한 선물들 가운데 하나인 어두운 밤은 우리가 손해를 감수하며 조금씩 허비해 가는 인류의 역사로 수놓인
진기하고 소중한 천이다.
< 쳇 레이모Chet Raymo의 '아름다운 밤하늘' 중에서 >
'천문, 천체 > 밤하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대자연휴양림의 밤하늘 (0) | 2020.04.21 |
---|---|
설악의 밤하늘 (0) | 2020.04.20 |
방태산 상단폭포와 나뭇잎 사이의 밤하늘 (0) | 2020.04.17 |
(38)광덕산 조경철천문대의 밤하늘 (0) | 2020.04.07 |
(37)토성과 화성이 은하수 항성운(恒星雲)을 방문하다 (0) | 2020.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