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백산
2019. 11. 11. 17:15ㆍ시 모음/시
가을 소백산
조 성 심
소백산의 가을은
가난하다.
산 정상에는
잎 떨군 철쭉의 잿빛 가지들이
봄날의 정염을
안으로 삭인 채
햇빛에 피를 말리고 있었다.
오랜 기다림과
갖은 풍상을 견디기 위해
그들은 일찍
다 버리고
하늘이 주는 빛을
마른 가지 속에
갈무리하고 있었다.
2019. 11. 11. 17:15ㆍ시 모음/시
가을 소백산
조 성 심
소백산의 가을은
가난하다.
산 정상에는
잎 떨군 철쭉의 잿빛 가지들이
봄날의 정염을
안으로 삭인 채
햇빛에 피를 말리고 있었다.
오랜 기다림과
갖은 풍상을 견디기 위해
그들은 일찍
다 버리고
하늘이 주는 빛을
마른 가지 속에
갈무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