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2019. 10. 7. 23:00천문, 천체/천문, 천체

 

안드로메다 은하 (Andromeda Galaxy,  M31, NGC 224)                                                                 사진출처 : NASA 

그리고 M31의 동반 은하인 2개의 작은 타원 은하인 M110(아래 오른쪽), M32(가운데 왼쪽)

사진에서 안드로메다 은하를 둘러싸고 있는 별개의 별 들은 실제로 우리은하계의  들이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안드로메다 별자리에 위치한 나선은하로 우리은하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220만 광년이라는 먼 거리에 있으며, 맑은 날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외부 은하이다. 질량은 우리은하의 약 1.5배 정도 되며, 수천 억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은하와 함께 국부은하군을 구성하고 있다.

 

☆국부은하군 (Local group of galaxies)

3개의 큰 나선은하를 포함해 약 30개의 은하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력적으로 서로 묶여 있다. 우리은하(Galaxy)와 안드로메다은하(M31), M33, 그리고 안드로메다은하의 동반은하인 M32(NGC 221)와 M110(NGC 205), 남반구에서 볼 수 있는 대마젤란은하(LMC)와 소마젤란은하(SMC) 등이 국부은하군을 구성한다.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靜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인류는 영원 무한의 시공간에 파묻힌 하나의 점, 지구를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주제에 코스모스의 크기와 나이를 헤아리고자 한다는 것은 인류의 이해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모든 인간사는, 우주의 입장과 관점에서 바라볼 때 중요키는커녕 지극히 하찮고 자질구레하기까지하다.

그러나 인류는 아직 젊고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충만하며 용기 또한 대단해서 '될 성 싶은 떡잎'임에 틀림이 없는 특별한 생물 종이다.

인류가 최근 수천 년 동안 코스모스에서의 자신의 위상과, 코스모스에 관하여 이룩한 발견의 폭과 인식의 깊이는 예상 밖의 놀라움을 

인류 자신에게 가져다주었다.

우주 탐험.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은 설렌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는다. 진화는 인류로 하여금 삼라만상에 대하여 의문을 품도록 유전자 속에 프로그램을

잘 짜놓았다. 그러므로 안다는 것은 사람에게 기쁨이자 생존의 도구이다.

인류라는 존재는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오늘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지구는 우주에서 결코 유일무이(有一無二)한 장소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전형적인 곳은 더더욱 아니다.

행성이나 별이나 은하를 전형적인 곳이라 할 수 없는 까닭은 코스모스의 대부분이 텅 빈 공간이기 때문이다.코스모스에서 일반적인 곳이라 할 만한 곳은 저 광대하고 냉랭하고 어디로 가나 텅 비어 있으며 끝없는 밤으로 채워진 은하 사이의 공간이다.그 공간은 참으로 괴이하고 외로운 곳이라서 그곳에 있는 행성과 별과 은하 들이 가슴 시리도록 귀하고 아름다워 보인다.코스모스의 어느 한구석을 무작위로 찍는다고 했을 때 그곳이 운 좋게 행성 바로 위나 근처일 확률은 10의 마이너스 33승이다.우리가 살면서 일어날 확률이 그렇게 낮은 일이 일어난 것을 본다면 우리는 그 일에 매혹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참으로 고귀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간에서 본다면 바다 물결 위의 흰 거품처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희미하고 가냘픈 덩굴손 모양의 빛줄기가 암흑을배경으로 떠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것들이 은하다.이들 중에는 홀로 떠다니는 고독한 녀석도 있지만, 대부분은 은하단이라는 집단을 이루며 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코스모스의 암흑 속을 끝없이 떠다닌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코스모스의 가장 거시적인 모습이며, 여기가 바로 성운들의 세계이다.지구에서 80억 광년 떨어진 곳, 우리가 우주의 중간쯤으로 알고 있는 머나먼 저곳이 성운들의 세상이란 말이다.

 

 은하는 기체와 티끌과 별로 이루어져 있다.수십억 개에 이르는 별들이 무더기로 모여 은하를 이룬다. 별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태양일 수 있다.그러므로 은하 안에는 별들이 있고 세계가 있고 아마도 각종 생명이 번성한 자연계가 있고 지능을 소유한 고등 생물의 집단이 있으며우주여행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고도의 문명 사회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처럼 은하를 멀리서 바라보면 은하가 아기자기한 것들을 모아 놓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인다.그것은 조개껍데기나 산호 조각처럼 코스모스라는 바다에서 자연이 영겁(永劫)의 세월에 걸쳐 조탁하여 만들어 낸 예술품이다.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 개 있고 각각의 은하에는 저마다 평균 1000억 개의 별이 있다.모든 은하를 다 합치면 별의 수는 1000억X1000억 개나 된다. 게다가 각 은하에는 적어도 별의 수만큼의 행성들이 있을 것이다.이토록 어마어마한 수의 별들 중에서 생명이 사는 행성을 아주 평범한 별인 우리의 태양만이 거느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코스모스의 어느 한구석에 숨은 듯이 박혀 있는 우리에게만 어찌 그런 행운이 찾아올 수 있었을까?우리의 특별한 행운을 생각하는 것보다 우주가 생명으로 그득그득 넘쳐 난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더 그럴듯하다.그러나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우리는 아직 모른다.우리는 이것을 알아내기 위한 탐험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 칼 세이건의 'COSMOS,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중에서 >



Orion above Easter Island (이스터 섬 위의 오리온)              사진출처 : NASA 

모아이 석상 위로 오리온 별자리가 빛나고 있다.   Moai 석상 좌측 노란 별은 베텔게우스, 우측 푸른 별은 '시리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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