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우주 한 조각' 중에서

2019. 10. 19. 09:19천문, 천체/천문, 천체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할로 섀플리(Harlow Shapley, 1885-1972)

 

지리산 법계사의 밤하늘

 

 

 

밤하늘과 사랑을

"밤을 두려워하기에는 나는 별을 너무도 깊이 사랑했노라."   - 세라 윌리엄스 <늙은 천문학자가 제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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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새대에 걸쳐 천문학자들은 우주를 가리던 장막을 걷어내고 그 속에 가장 깊숙이 숨겨진 비밀을 밝혀냈지. 그들의 발견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별 주위로 무수히 많은 행성이 춤을 추고, 중력은 시간이 서서히 멈출 때까지 공간을 비틀고 휘어지게 한다.

우리는 별의 중심부부터 인간의 뼈와 피부까지 연결되어 있는 원자의 여정을 따라갈 것이다. 인류는 태양계 모든 행성에 탐사선을 보냈고, 달 표면에 인간의 발자국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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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우주의 대부분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알지 못한다. 천문학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유일한지, 그리고 시간과 공간이 정확하게 어떻게 시작됐는지 밝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 질문은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아주 근본적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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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가는 우주로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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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것은 없다. 더없이 위대한 우주의 신비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여기 우주라는 실체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특권이자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경험이다.

 인류는 경이로운 별빛을 따라 밤하늘을 여행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 여정에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고 태양과 별들이 모두 우리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논리와 이성적 판단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를 낮춰 거대한 우주 한 구석에 위치한 평범한 은하의 평범한 별 주위를 도는 그저 그런 행성이라 여기게 됐다. 어쩌면 우리 우주도 상상할 수 있는 갖가지 무대 위에서 생각해 낼 수 있는 갖가지 드라마가 공연되는 무한히 뻗어 있는 여러 우주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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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주에서 왔다.  

우리 뼛속의 칼슘과 혈액 속의 철은 죽어가는 별의 심장부에서 만들어져서 강력한 초신성 폭발에 의해 우주 공간으로 퍼진 것이다. 우주로 나가는 모험은 그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천문학과 우주 탐사에 들인 우리의 노력은 인간이 우주에 영구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하는 도약대가 될 것이다.

빅립(Big Rip)으로 이 우주가 막을 내릴 때까지 우리는 경외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 하늘을 올려다볼 것이다.

< 콜린 스튜어트(Colin Stuart)의 '심심할 때 우주 한 조각' 중에서 >

 

☆빅립(Big Rip) : 우주의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나는 최후를 천문학자들은 빅립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