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4. 10:38ㆍ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밤하늘 여행
(20) 지리산 장터목의 밤하늘-별빛 가득한 우주와 만나다
(2019.5.6-5.7)
"우주에서 가장 기묘한 존재, 빛
만약 밤하늘에 별들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적막할 것인가.
수천, 수만 광년의 거리를 가로질러 우리 눈에 비치는 이 별빛이야말로 참으로 심오하다.
별에 대해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오늘 날 우리가 갖고 있는 천문학과 우주에 관한 지식은 그 대부분이 별빛이 가져다 준 것이란 점이다.
우리는 그 별빛으로 별과의 거리를 재고, 별의 성분을 알아낸다.
우리은하의 모양과 크기를 가르쳐준 것도 그 별빛이요, 우주가 빅뱅으로 출발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류에게 알려준 것도 따지고 보면 별빛이 아닌가.
그래서 어떤 천문학자는 '천문학은 구름 없는 밤하늘에서 탄생한 것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별빛이 없었다면 천문학 자체도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고, 우주 속에서의 인류의 위치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 이광식의 '천문학 콘서트' 중에서 )
2019.5.6-7
중산리탐방안내소를 지나 칼바위에 이르니 배낭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칼바위 삼거리에서 좌측 등산로를 따라 법천골로 들어서니,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 온다.
경사가 심한 목재데크를 오르고 또 오른다.
자작나무 가지에 돋아난 연두색 신록이 푸른하늘과 흰 구름속으로 번져가는 듯하다.
청신하고 싱그러운 향이 피어나고 있다.
수 많은 돌들이 늘려 있는 너덜지대를 지나 다리를 건너 산길을 걸어 오르니,
직립한 암벽 위에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유암폭포를 바라보니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된다.
산을 높이 오를수록 산새 소리는 더욱 청아하고, 숲속과 바위틈에 피는 들꽃은 더욱 고아하다.
연두색 신록이 푸른하늘과 흰 구름속으로 번져가는 듯하다.
금괭이눈
장터목대피소에 들어 모포를 깔고 침상에 누워 휴식하고 있으려니 어느듯 밤 9시가 되어 소등이 된다.
지금 밖을 나서
천왕봉을 오르기에는 몸상태가 아닌 듯하다.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가 일어나 앉으니 밤 10시다.
밤하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살며시 대피소를 나선다.
바람이 잠잠하다.
밤의 향기가 밀려온다.
제석봉 밤하늘을 바라보니 구름 한점 없는 새까만 밤하늘엔 주먹만한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다.
겨울철 소백산에서 바라보았던 청명하고 어두운 밤하늘에 총총하 빛나던 별들의 경관과 비슷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제석봉 위의 밤하늘은 까맣다.
영롱한 별들이 눈 앞에서 무수히 명멸하고 있다.
별빛 가득한 우주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새벽 1시 남쪽 하늘을 바라보니 운무가 광해를 덮으니 전갈자리와 궁수자리가 선명해진다.
눈앞 정면으로 우리은하의 중심부가 있고 근처에 목성이 휘황하게 빛나고, 찻주전자 모양의 궁수자리 옆으로 토성이 보이고,
전갈의 붉은 심장 안타레스가 있는 전갈자리가 위용있게 자리잡고 있다.
은하수가 큰 아치를 그리며 제석봉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북쪽 왕관자리를 지나 여름철 대삼각형 별이 펼쳐저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Milky way
감동적인 밤하늘이다.
138억 년 우주의 역사가 펼쳐져 있다.
광막한 우주 공간 속에서 우주의 소리를 들으며 끝없는 유영을 한다.
제석봉 위로 별똥별 하나 떨어진다.
장터목 대피소 북천일주 별궤적
별과 고기
황 금 찬(1918 - 2017)
밤에 눈을 뜬다.
그리고 호수 위에
내려앉는다.
물고기들이
입을 열고
별을 주워먹는다.
너는 신기한 구슬
고기 배를 뚫고 나와
그 자리에 떠 있다.
별을 먹은 고기들은
영광에 취하여
구름을 보고 있다.
별이 뜨는 밤이면
밤마다 같은 자리에
내려앉는다.
밤마다 고기는 별을 주워먹지만
별은 고기 뱃속에 있지 않고
먼 하늘에 떠 있다.
장터목 은하수와 여름철 대삼각형
은하수를 바라보다. 가운데 밝게 빛나는 목성, 오른쪽에 전갈자리의 적색 알파별 안테레스, 궁수자리 찻주전자 왼쪽에 토성이 보인다,
지리산 연화봉과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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