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나무

2018. 8. 18. 11:31사진/나무

나무처럼 

法頂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훨 벗어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꺾여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있어
나비와 벌들이 찾아가는 것을 볼지라도
시샘할 줄 모르는 의연하고 담담한 나무.

한여름이면 발치에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쉬어 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덕을 지닌 나무......
나무처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저것 복잡한 분별없이
단순하고 담백하고 무심히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진부령 정상 부근 매봉산(1,271m) 기슭의 용대자연휴양림에서

 

 

□가래나무

가래나무는 중국 원산의 호두나무와 비슷하다. 우리나라 중부로부터 만주까지의 산기슭 같은 곳에 저절로 난다. 잎은 깃꼴겹잎으로 길이 7~28cm 정도의 작은 잎이 7~17개 달린다. 암수한그루로 5월쯤에 꽃이 핀다. 개화기는 4월이다. 곧게 선 암꽃이삭에 붉은색 암꽃이 4~10개씩 모여 달리고, 바로 밑으로 길이 10~20cm 되는 수꽃이 길게 늘어진다. 열매는 달걀 모양의 핵과가 열린다. 열매가 9~10월에 익으며 약용이나 식용으로 가능하다. 열매의 씨는 먹거나 약재로 쓰고, 재목은 비교적 단단하고 가벼워서 총대, 비행기, 장롱, 조각재 등에 쓰인다. 열매를 가래, 재목을 추목이라고 한다.

 

가래나무는 ‘가래+나무’로 구성된 것으로, 가래는 이 나무의 열매 모양이 흙을 파헤치는 농사도구인 가래와 비슷한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가래나무의 옛 이름은 加來南于(가래남우)이다. 이는 두기식 표기인 듯하다. 중국 이름은 추목이며 열매를 추자(楸子)라고 하는데, 이는 이 나무를 무덤가에 심은 데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옛 사람들은 조상의 묘가 있는 곳을 추하(楸下), 산소를 찾는 일을 추행(楸行)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추목(楸木)은 무덤나무가 된다. 실제로 옛 사람들은 무덤가에 가래나무를 심어 가꾸었다  < 위키백과 >

 

 

가래나무와 호도나무 비교

가래나무는 추자목(楸子木)이라고도 하고 열매 속의 씨를 추자(楸子)라 한다. 호도나무가 수입종인데 비하여 가래나무는 우리나라에 본래부터 자라던 자생나무이다. 가래와 호두에는 지방유(脂肪油)와 단백질 및 당분을 비롯하여 무기질, 망간, 마그네슘, 인산칼슘, 철, 비타민 등이 들어있는 보양식품이라서 예로부터 널리 심었다. 호두나무의 원산지는 페르시아이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씨의 모양이 오랑캐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를 닮은 나무란 뜻으로 호도(胡桃), 혹은 호두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

 

가래나무는 수평적으로 소백산·속리산과 경기도이북에 자라며, 수직적으로는 해발고도 100~1,500m의 산기슭과 골짜기에 자생하는 나무이다. 호도나무는 주로 해발고도 500m 이하의 경기도 이남지방에서 과실나무로 심어 기르는 나무이다.이렇게 두 나무는 비슷하지만 생육조건이 다르다. 옛 기록에 보면 가래나무와 호두나무를 엄밀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경상도에서는 호도나무를 추자나무라고도 한다. 가래나무와 호두나무의 다른 점은 가래나무의 나무껍질은 자라면서 세로로 갈라지지만 호도나무는 잘 갈라지지 않는다. 가래나무의 씨는 끝이 뾰족한 달걀꼴이며 열매의 껍질에 털이 있지만 호두나무는 둥그스럼하고 겉에 털이 없다. 씨의 딱딱한 겉껍질을 깨뜨려 보면 내부 모양이 추자는 2개의 방인데 호도는 4개의 방으로 갈라져 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것을 꺼내어 먹는데 추자가 호도보다 더 고소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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