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바위에 자라는 소나무
2015. 9. 18. 19:25ㆍ사진/나무
절벽의 소나무
박 승 우
바위에 못을 박았다
스스로 길을 내며
안간힘으로 박았다
가파른 절벽에
소나무 한 폭
거뜬히 걸어 두었다
바위 소나무
김 완 기
골짜기 오솔길에
비스듬히 혼자 버티고 서 있는
작은 바위 소나무
손가락만 한 좁은 바위틈
긁어모아도
한 줌 안 되는 흙
그래도 난 끄떡없어
가느다랗게 뿌리내렸지만
기쁜 내일이 있어 좋아.
숨찬 솔바람이 몰아치면
가느다란 솔가지를 더 야무지게 세우며
이게 참음이라고 보여 주고
이따금 산새가 찾아오면
초록빛 솔잎에 앉히며
이게 행복이라 일러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