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30. 11:45ㆍ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밤하늘 여행
(16) 지리산 법계사(法界寺)의 겨울 밤하늘
( 2017.12.22 - 23 )
"오리온 대성운과 같은 고밀도의 성간운 복합체 내부를 살펴보면 많은 수의 별들이 한꺼번에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성간운 내부에서 별이 탄생한다고 하더라도 바깥에서는 그저 어둑어둑하고 음침한 암흑 성간운으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고온의 신생 항성에 의해 전리된 기체가 빛을 방출하므로 성운 내부는 황홀한 장관을 이룬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새로 태어난 별들이 '신생아실'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와 은하수 은하에서 자신들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찾아간다.
아직 풋내기에 불과한 젊은 별들은 실타래같이 빛나는 엷은 가스 성운을 자기 주위에 달고 다닌다.
이 가스 성운은 별들의 자궁이랄 수 있는 성간운에 있던 기체 찌꺼기로서 어머니 성간운과 신생아 별이 아직도 중력의 끈으로 묶여 있음을
보여 준다.
가까운 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예가 좀생이성단과 거기에 딸린 반사 성운이다.
사람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같이 태어난 형제 별들도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서 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50억 년 전 같은 암흑 성간운에서 태양과 같이 태어난 열대여섯 개의 형제자매 별들이 지금은 운하수 은하의 이 구석
저 구석에 흩어져 살고 있을 것이다. 허지만 어느 별이 우리 태양의 형제요 자매인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은하수 너머 어딘가에 있겠지.'라고 막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수소와 일부 헬륨만 제외하면 지구의 모든 원소들이 수십억 년 전에 있었던 별들이 부린 연금술의 조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구에 무거운 원소를 공급한 별들 중의 일부는 아직 은하수 은하 저편에 백색 왜성으로 남아 우리 모르게 조용히 숨어 있을 것이다.
우리의 DNA를 이루는 원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의 기원과 진화와 그 뿌리에서부터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이 원자적 수준에서 볼 때 아주 오래전에 은하 어딘가에 있던 적색 거성들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원소들의 원자 번호에 따른 상대 함량 비율의 분포가 별에서 합성되는 원소들의 상대 함량 비율과 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것들이 모두 적색 거성과 초신성이라는 특별한 용광로와 도가니에서 제조됐음을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우리의 태양은 제2세대, 또는 제3세대의 별일지 모른다.
태양에 들어 있는 모든 물질, 아니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물질은 두세 차례에 거친 항성 연금술의 결과물이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중에서 >
산사(山寺) 목 필 균
지워진 길 더듬어 따라가면
행간 사이로 흐르는 솔바람
눈밭에 모인 햇살은 적멸보궁
동안거에 든 산사
형상이 있는 것도 형상이 없는 것도
고요함도 맑은 것도 마음 따라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것을
번뇌망상(煩惱妄想)이 뜬 구름이라
마음에 두지마라 한다
별 목필균
네가 날아온 만큼
나는 걸어 왔다
빛으로 날아온 너를 맞으려
억겁을 돌아 오는 길
걷고 또 걸었다
깊어 갈수록 시린 밤에
가지 못하고 서성이는 너를 향해
지친 다리 쉴 사이 없이 걸어도
아직도 아득한 거리
막막하다고 다시 돌아가지 못할 젊음의
그 언저리에도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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