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3. 10:56ㆍ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밤하늘 여행
(13) 별과 구름이 어울린 지리산 노고단 밤하늘
(2017.10.16-17)
간단히 말해서 우주는 모든 공간, 시간, 물질과 에너지의 총체이다. 천문학은 우주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천문학은 우리에게 우주관에 대해 완전히 다시 생각해 보길 요구하고 또 우리가 일상의 경험과는 아주 익숙하지 않은 축척의 문제를 다루길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학문과는 다른 학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과학적 상상력으로 시공간의 아주 먼 영역까지도 연결되어 있지만, 또한 공동 유산을 통해서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화학 원소들은 오래전에 사라진 별들의 뜨거운 중심에서 수십억 년 전에 생성되었다. 그들의 연료가 소진하고, 이들 거성이 거대한 폭발을 통해 죽어가면서 그들 별 중심 깊숙한 곳에서 생성된 원소들을 널리 흩어지게 만들었다. 결국 이 물질은 기체 구름으로 모아지고, 이 구름들이 중력으로 뭉쳐져서 새로운 세대의 별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태양과 태양계가 약 50억 년 전에 형성되었다. 지구에 있는 모든 것들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 온 원자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원자들은 인간이 출현한 시점보다 아주 더 먼 곳에서 형성된 원자들을 포함하고 있다. 어느 곳에선가 다른 생명체, 아마 우리 인간보다 더 지적인 존재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그들 자신의 밤하늘을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 태양은 아마 그들에게는 그들이 우리를 볼 수 있다면, 대수롭지 않은 한 점의 빛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 해도, 그들은 우리의 우주의 근원들을 공유하고 있음이 분명하고, 그래서 아마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 또한 그들은 분명 지니고 있을 것이다.
< 에릭 체이슨, 스티브 맥밀런의 '천문학ASTRONOMY ' 에서 >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대피소 침상에 누워 전전반측하다 설핏 잠이 들었나보다. 잠에서 깨어나 시간을 보니 벌써 밤 1시를 넘어서고 있다.
배낭 메고 밖을 나서니 구름 사이사이로 별이 빛나고 있다. 깜깜한 산길을 걸어 노고단 고개에 오른다.
돌탑과 바위 그리고 반야봉 위로 흰 구름이 떠 있고 구름 사이로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다. 노고단 북쪽 밤하늘은 마치 동화속의 그림 같다.
카시오페이가가 돌탑 하늘 높이 떠 있고, 북두칠성이 반야봉 위로 막 떠오르고 있다. 눈 앞이 형형히 밝아지고 머리가 투명하게 맑아지는 듯하다.
우주를 바라보는 이 순간의 벅찬 감동과 희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별을 향한 그리움 같은 것, 또한 별들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는 것은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별들의 후손이기 때문일 것이다.
천문박명 시간이다.
동쪽 하늘에 그믐달이 막 떠오르고 있다.
반야봉 뒤로 여명이 밝아 오며 점점 붉어 진다.
동곡 일타(1929-1999) 스님의 오도송을 읊조려본다.
頓忘一夜過 時空何所有 開門花笑來 光明滿天地
몰록 하룻밤을 잊고 지냈으니 시간과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 문을 여니 꽃이 웃으며 다가오고 광명이 천지에 가득 넘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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