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枯死木)
2014. 11. 14. 15:50ㆍ시 모음/시
지리산 詩 - 枯死木
문 효 치
하늘을 향해
발 돋움으로 서 있더라.
꺾어지고 부러진
팔뚝마다 손가락마다
해진 깃발을 구름처럼 걸었더라.
이승의 인연과 목숨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승천하려다 주저앉고 만
이무기가 되어서
원망스런 눈을
아예 감아버리고
빈 산에 높이 올라
하늘을 향해
발 돋움으로 서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