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참선

2013. 5. 9. 15:59시 모음/시

김홍도 묵죽도(墨竹圖)

 

 

먹참선

한 이 나

 

느릿느릿 붓끝에 먹물 묻혀 사군자를 친다

창호지에 새벽 푸르름이 묻어올 때까지

선을 따라 대를 그리고

마디를 넣고

이파리를 하나하나 채워가는 딴 세상

 

먹참선 대나무 그림

마음과 몸을

하나로 묶는다

마디마디 나를 느낀다

 

두루적막 속 먹향기는 멀어질수록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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