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2013. 5. 12. 09:44ㆍ시 모음/시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능엄경 밖으로 사흘 무단가출해 돌아오지 않는 마음을
안으로, 조용히, 불러들였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혹사시킨 말의 상처, 그 뭇매를 맞은 죄 없는 마음을 치료
하려,곰취 잎사귀에 뿌리를 넣어 녹즙을 냈어요 뿌리로 독
을 빼낸,푸른 물 한 컵, 공복에, 쭈욱 들이켰어요 그리고는
식탁에 앉아 잠시,찰나삼매에 빠졌지요 평상심,그 편안한
느낌을 금방 알아챘어요 현재의 마음을 바라보는 또 하나,
바깥의 마음을 보았지요 마음을 허방에 빠뜨리고, 껍데기
만 거리를 오고 가면서, 왜 그리, 허둥대고 사방 분주하였
던지요 나를 알아차림 후에는,진정 흔들림 없고 치우침 없
는, 고요가 올까요 이제 마음을 몸에 붙여, 참하게 길들이
기로 하겠어요 몸통이라는 그릇에 담은 본 마음
있는 그대로 그대를 그리고 나를 보기로 합니다
< 한이나의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