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

2013. 1. 11. 10:14시 모음/시

경주봉서산鳳棲山 원원사지 遠願寺址 삼층석탑

 

  

석탑(石塔)

손 상 근

 

열리지 않는

문이 있습니다

두드려도

귀 멀어 듣지 못하는

가슴이 있습니다

 

해 묵은 책 속

한 귀절 시귀처럼

꺼내기 어려운

향기가 있습니다

 

안개처럼 허리 휘감는

나의 말들은

표면에 부딪혀

스러집니다

 

맴도는 내 가슴

환히 보면서

모른 채 서 있는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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