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2013. 1. 3. 10:42ㆍ시 모음/시
탑
최 길 하
탑은 탑보다
탑 그림자가 더 좋다
그림자도 그냥 그림자가 아니라
물고기떼 집이 돼주는 물 속 그림자가 더 좋다
물 속 그림자도
뭉게구름 몇 장 데리고 노는
늙으신 탑이 더 좋다
아침마다 마당을 쓸어놓고
등불같은 까치밥 쳐다보는
우리 종손같은 탑이 더 좋다
'시 모음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오는 날의 편지 (0) | 2013.01.05 |
---|---|
서리꽃 (0) | 2013.01.05 |
귀거래행 (0) | 2012.12.03 |
두고 가는 자리를 위하여 (0) | 2012.11.17 |
물매화 (0) | 2012.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