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의 편지

2013. 1. 5. 19:38시 모음/시

 

능가산 내소사(楞伽山 來蘇寺) 느티나무

 

  

눈 오는 날의 편지

 

유안진 柳岸津


 

목청껏

 

소리치고 싶었다


한 영혼에 사무쳐

 

오래오래 메아리치도록

 

진달래 꽃빛깔로

 

송두리째 물들이며

 

사로잡고 싶었던

 

한 마음이여

 

 


보았느냐

 

보이는 저 목소리를

 

기막힌 고백의

 

내 언어를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우며 울림하며

 

차가운 눈발로 태어날 수밖에 없는

 

뜨거운 외침을 보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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