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활(獨活)
2012. 10. 22. 07:59ㆍ사진/야생화
독활 獨活 / 김 승 기
비바람 몰아치는 세상
축축하게 젖은 땅에서
입술 깨물며
혼자 힘으로 살아남았지
허리 꺾이고 팔다리 부러지면서
버티어 온 삶
꽃술마다 피멍이 들었지
그렇게 맺히는 응어리
검게 타는 씨앗으로 뱉어내어도
뿌리로 뿌리로만
독이 타올랐지
그래도 사람들은
튼실한 약재라며 뽑히기를 원하니,
어쩌겠는가
갈무리 끝나 덤으로 사는 목숨
活人功德으로 布施나 하는 수밖에
□독활(獨活)
울릉도 산지에 자생하고 있으며 땅두릅이라고도 부른다. 줄기의 높이는 1-1.5m이고, 꽃을 제외한 전체에 짧은 털이 드문드문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2회깃꼴겹잎으로 달걀형의 작은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 경에 피며, 가지 끝마다 자잘한 연녹색 꽃이 둥글게 모여 달려 전체적으로 커다란 원추꽃차례를 만든다. 작고 동그란 열매는 9-10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약용식물이며 어린 싹은 산나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