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용이 누운 듯, 하늘을 나는 듯 - 金海臥龍梅를 찾다

2012. 4. 12. 20:40도보여행기/駕洛國의 편린을 찾아서

 (6) 용이 누운 듯, 하늘을 나는 듯 - 金海臥龍梅를 찾다

 

와룡매를 찾아 김해경전철 박물관 역에 내린다.

앞을 바라보니 눈앞에 해반천이 흐르고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김해천문대와 분산성이 선명하게 보인다.

쾌청한 날씨다.

 

 

 

 

다리를 건너 약 200여 미터 걸어가니 김해건설고등학교가 나온다.

교문을 들어서니 본관가는 진입로 양쪽으로  매화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진입로 왼편으로 들어서니, 꿈틀거리는 용이 누운 듯, 하늘을 나는 듯 와룜매가 군락을 이루어 줄지어 서 있다.

이 와룡매는 수령이 100여 년 된 고매(古梅)다.

꽃망울만 가득 매단 와룡매도 있고, 꽃이 만개하여 흰 눈이 덮은 듯 보이는 와룡매도 있다.

만개하여 어울려진 홍매 백매가 황홀하고,  활짝 핀 만첩홍매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꿀을 먹기 위해 날아오는 동박새와 직박구리는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경남 김해시 김해건설고등학교는 원래 1927년 김해농업고등학교로 출발하였고, 1978년 현재의 학교가 들어섰다.

농업고등학교 개교 당시 한 일본인 교사가 매화를 심고 가꾼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 일본인 교사가 90대 노인이 되어 이곳에 찾아와 자신이 심었던 고매들을 둘러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곳 와룡매는 수령 100여 년 된 古梅 53그루와 수령 10여 년 된 梅 23그루가 자라고 있다.

홍매는 백매보다 직립성이 약간 더 있고 키가 조금 더 크다

 

설매 雪梅
윤 의 섭

 

눈 서리에
춥고 배고파도
향기를 팔지 않는
고절 高節 품은 매화여

 

얇고 얇아 가녀린
속살이 채워
터질듯한 꽃송이는
부끄러워 붉어지고

 

휠 듯 휠 듯
구부정한 묵은 등걸
정의의 수정 水晶 같은
흰 눈이 덮여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