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산내암자 대각암

2011. 4. 24. 10:45사진/사찰

 

 

대각암(大覺庵)

조계산 장군봉 오르는 북서쪽 산길을 따라 오르니 , 만개한 매화에 파묻혀 있는 대각암이 나타난다. 대각국사 의천이 이곳에서 크게 깨달았다고 하여 대각암이라 한다. 매화 암향을 뚫고 들어가니, 고찰의 정취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선루(待仙樓) 중층루각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 옆으로 곧 무너질듯한 고졸한 대문에 눈길이 머문다. 이러한 대문을 굳건히 보존하고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대문 옆을 돌아서 들어가니 사대부집 고택의 느낌을 주는 대각암 편액을 단 주불전이 보인다. 햇빛이 가득한 고즈넉한 인적없는 대각암 경내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쟁그렁 쟁그렁' 맑은 소리를 내고 있다. 소리 쫓아 처마끝 풍경에 눈길을 주니 하늘이 파랗다.

 

암자의 누각치고는 위용이 대단한 중층루각 대선루(待仙樓)

 

 

이 대선루에서 2003년에 상량문이 발견되었는데 특이하게 세분의 스님이 각각 상량문을 따로 지어서 상량하였다.
상량문에 의하면 강희기해(康熙己亥, 1719)년에 새로 짓고, 함풍경신(咸豊庚申, 1860)에 중수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곧 무너질듯한 대문

 

 

대각암 주불전

 

 

상량문에 의하면 현재의 건물은 1938년에 4창되었음을 알 수 있다.

 

榮華富貴皆春夢     
聚散存亡盡水漚     
除却栖神安養外     
算來何事可追求     
 
부귀영화는 모두 봄날의 꿈이요
모이고 흩어지고 살다가 죽는 것도 물거품일 뿐
안양에 깃들일 마음 제외하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추구할 게 없구나.

<- 대각국사 의천 >

 

'사진 >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봉산 선인봉 석굴암  (0) 2011.09.18
  (0) 2011.08.26
선암사 뒷간  (0) 2011.04.24
선암사 칠전선원 4단 다조와 다로  (0) 2011.04.18
한 잔의 차  (0) 201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