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8. 00:50ㆍ사진/사찰
"해발 739.5미터의 자운봉은 도봉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높은 산봉우리에 붉은 구름이 걸려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가에서 자운은 '상서로운 기운'이다. 독수리 부리처럼 솟은 만장봉 또한 '높디높은 산봉우리를 뜻하고 있다. 도량형상 1丈은 10尺이므로 만장봉(718미터)은 '십만척의 아득한 높이로 솟아 있는 봉우리'를 이른다. 그러므로 만장봉은 불가에서 이르는 수미산을 상징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선인봉 역시 명칭 그대로 '신선들이 도를 닦는 산봉우리'임을 이른다. 이 세가지 상징적 의미를 조합해 볼 때 의상스님은 '자운의 뜻을 품고 수미산 정상에서 신선처럼 불도를 닦기 위해, 도봉산 중턱 소나무 숲 숨은바위에 석굴을 파고 부처님을 봉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적셨다. 오늘 도봉산 선인봉 아래 서서 바라보는 도봉산 선인봉 석굴암은 왜소하되 거대하고, 은둔의 모습이되 어느 석굴암 못지않게 자운(紫雲)을 가득 품고 있는 만장(萬丈)의 석굴사원이다. 그런 탓이리라. 도봉산 선인봉 석굴암은 오늘 나에게 그러한 삶의 실존과 사유의 그늘에 푹 적게 한다. 토함산 석굴암처럼 인위적이고 치밀한 산술에 의해 지어진 환상적인 석굴사찰은 아니지만, 도봉산 선인봉 석굴암에는 토함산 석굴암에서 느낄 수 없는 소박한 아름다움과 서민적 사유가 공존해 있다."
(' 나를 치유하는 산사 기행/ 승한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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