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
2010. 7. 20. 21:31ㆍ시 모음/시
백련 1
하 성 용
새벽 햇살에
투명하게 반짝이는
은은한 백련 향기에 취하여
아름답게 환생하는
윤회의 굴레 속에서
속살을 드러내고
스쳐 지나가는
허망함에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삶의 질고를
하이얀 연꽃으로 메운다.
백련 2
꽃잎을 여는 소리에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고
시리도록 새하얀
순백의 청결함으로 피어나
따사로운 햇살로
은은한 향기를 내저으며
아련한 흔적을 더듬는
싱그러운 초록빛 연잎
속세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흰 모시옷을 날리는 신선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한 연꽃은
스쳐 가는 삶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세심 놀이 즐기는 중생을
살포시 맞이하며
깨끗한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