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련(石蓮)
2010. 7. 20. 19:47ㆍ시 모음/시
석련(石蓮)
정 호 승
바위도 하나의 꽃이었지요
꽃들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찾은 후
나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주신 후
나는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시들지 않는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바위도 하나의 눈물이었지요
눈물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떠난 후
나의 손을 영영 놓아버린 후
나는 또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당신을 향한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시 모음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련 (0) | 2010.07.20 |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0) | 2010.07.20 |
홍련 (0) | 2010.07.18 |
물이끼 (0) | 2010.07.17 |
반짝이는 늪에 관한 명상 (0) | 2010.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