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련

2010. 7. 18. 09:45시 모음/시

 

 

홍련

최봉희 

 

1. 

세상에

공양하듯

붉은 빛 가슴 열어

 

흰 몸은

가냘프게

세상을 이어간다.

 

잎새엔

부처님 웃음

염주알이 구른다.

 

2. 

구정물

잔 물결에

극락을 꿈꾸듯이

 

정토에

나뜬 맵시

어여쁜 여인일세

 

가슴엔

꽃무늬 새겨

두 손 모아 빌거늘

'시 모음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0) 2010.07.20
석련(石蓮)  (0) 2010.07.20
물이끼  (0) 2010.07.17
반짝이는 늪에 관한 명상  (0) 2010.07.16
마이산 탑사  (0) 201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