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 山門에 기대어

2010. 7. 21. 09:11시 모음/시

홍련 - 세미원에서

續 山門에 기대어

송 수 권

 

누이야 아는가

이 봄 한낮을 너는 살아서 듣는가

안방門을 치닫고 안방門을 치닫고

옛날은 수만 치마폭에 꽃수실 모양 흘러간

뻐꾹새 울음을

시방 저 실실한 물결 속에 자물리는

한 山脈들을 보는가

 

한 山脈들은 또 한 山脈들을 불러내어

그 마지막 한 山脈들까지

다 자물리어

푸른 물결로만 잇대어 오는 것을

물른 물결로만 잇대어 와서는

봄 하룻날

쬐그만 섬 몇 개

만드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이 몸 한낮을 너는 살아서 듣는가

마지막 맨 마지막에 모이는

푸른 물결 속

섬 한 개 동두렷이 떠올라

이 못물 속 蓮꽃으로 비쳐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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